“달걀 영양, 껍질 색과 무관”…식약처, 안전보관법 등 정보 공개
달걀의 색상과 영양 성분의 상관관계, 안전한 섭취법 등 기초 과학 정보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수용·가정용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달걀의 올바른 보관 및 섭취 지침, 색깔에 따른 영양 차이, 소비 기한 확인법 등 실질적 정보를 3일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안내가 식품 안전과 정보 소통 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식약처에 따르면 달걀의 주요 영양성분은 수분(76%), 단백질(12.6%), 지질(9%) 등으로, 껍질의 색상은 닭 품종에 의해 결정될 뿐 영양 차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다. 흰색·갈색 달걀의 영양 성분이나 품질 차이는 없으며, 노른자 색 역시 사료에 따라 달라지지만 실제 영양 함량은 동일하다. 노른자가 진하다고 더 영양가가 많다는 통념, 혈액 반점이나 쌍란(노른자 2개 달걀)이 위험하다는 오해도 근거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혈반의 경우 작은 혈관 파열로 발생하며 해당 부위만 제거하면 안전하고, 쌍란은 산란 초기 닭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이번 안내는 달걀의 신선도 판별과 안전 보관법에서도 기존 상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가장 신선한 달걀은 흔들었을 때 소리가 없고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다. 달걀을 씻어 보관하는 것은 껍데기의 미세한 보호막(큐티클층)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며, 오염제거가 필요하다면 마른 천으로 닦거나 분변이 있을 때만 미지근한 물에 잠시 씻고 건조한 다음 냉장 보관해야 한다. 보관 시에는 달걀의 뾰족한 부분이 아래를 향하도록 해 기실을 위에 두는 것이 신선도 유지의 핵심이다. 이미 껍데기에 금이 간 제품은 세균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히 가열 조리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약처는 2019년 8월 23일부터 산란일자 표시가 의무화돼 소비자가 생산일, 생산자, 사육환경 정보를 확인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을 강조했다. 유통기한이 다양한 배경에는 달걀의 세척, 보관·유통 온도 조건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신선도 외에도 살모넬라 등 세균 오염 우려가 높기 때문에, 영유아·임산부·노인 등 면역취약층은 반드시 완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는 경고도 재차 나왔다.
해외 식품안전 기준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섭취 전 가열 조리, 냉장 보관, 산란일자 확인이 확립된 안전관리 체계로 자리잡고 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역시 소비자 안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안전 관리와 소비자 인식 개선의 결합이 소비자 건강 지키기와 산업 내 식품 신뢰도 제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안내가 유통 단계에서의 안전관리 혁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관리와 정보 제공, 제도적 규제의 균형이 식품안전과 바이오산업 발전의 핵심 요인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