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질주”…나상호·김태현, 일본전 앞두고 또 한 번 벽 넘을까→각오에 쏠리는 시선
습도가 높아 숨이 더 막혔던 경기장, 대표팀 선수들과 관중 모두에게 한일전의 기대감은 더없이 뜨거웠다. 정적이 흐르던 벤치와 관중석이 홍명보 감독의 대한민국 대표팀 2연승 행진으로 들썩였다. 나상호와 김태현, 두 J리거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쏟아냈다.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은 7일 첫 경기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은 데 이어, 11일 홍콩과의 2차전에서도 2-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성하며 일본과의 마지막 3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마치다 젤비아 소속으로 J리그에서 활약 중인 나상호는 2023년 6월 이후 2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J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일본을 막고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나상호는 “대표팀에 오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준비했다. 복귀전에서 이겨 기쁘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태현(가시마)도 홍콩전 데뷔 소감과 함께 일본전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김태현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 단계씩 밟아왔던 꿈의 무대라 기쁘다. 일본전에 출전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J리그 경험을 살려 팀에 정보를 전달하며 집중력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홍콩전 다음 날 오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회복훈련에 나섰다. 선발 출전한 11명은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컨디션을 관리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전술 점검에 집중했다. 오후에는 짧은 외출로 에너지를 보충한 뒤, 13일 또 한 차례 훈련이 이어질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연승 흐름을 이어받아 15일 일본과 마지막 3차전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치열해진 조 대진 속 양국 모두 부담이 적지 않아, 이번 맞대결이 대회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여름밤을 가르는 습기와 함성, 그리고 두 J리거의 간절한 눈빛이 담긴 현장은 응원의 온도로 가득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한일전은 7월 15일 저녁,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뜨거운 경쟁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