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내내 흐림과 구름”…서산, 비 없는 여름의 일상
요즘 서산에서는 무거운 구름 아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여름이면 한두 번은 쏟아지는 소나기가 일상을 흔들곤 했지만, 이번 주는 선명한 빗소리 대신 흐린 하늘의 잔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발표를 보면 6월 30일 월요일에는 오후가 흐리고, 7월 1일 화요일부터 3일 수요일까지도 아침 저녁으로 구름 많은 날이 계속된다. 한낮 기온은 매일 27~28도까지 오르며, 우산을 꺼낼 일은 거의 없는 한 주다. 주 후반 4일부터 6일까지 역시 잿빛 하늘 아래 큰 변화 없이 22도에서 28도의 일상적인 온도차만이 반복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강수 확률은 30% 내외로 낮아 빗길 출근, 축축한 이불 걱정이 사라진 대신, 쨍한 햇살을 온전히 기대하기도 어렵다. 기상청 관계자는 “7월 초 서산은 계절 전환기 특성상 구름이 끼는 날이 많지만, 올해는 뚜렷한 비 소식 없이 습도와 더위가 천천히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서산 시내를 둘러보니, ‘덥긴 한데 애매하게 흐려서 옷차림 결정이 어렵다’, ‘괜히 무기력해진다’는 일상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동네 커뮤니티에는 “언제쯤 시원한 소나기 한번 내려줄지 모르겠다”, “흐린 날이 계속돼 마음마저 구름 낀 것 같다”는 글도 보인다.
단조로운 날씨는 잔잔하지만, 그런 미묘한 변화에 민감해지는 것이 요즘 여름의 일상인지도 모른다. 오늘도 구름 아래,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살지만 창밖을 보며 계절의 작은 숨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