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적대세력 침략 위협 분쇄할 힘 부단히 증대”…북한 관영매체, 국방력 강화 의지 재확인

허준호 기자
입력

북한의 관영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방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10월 9일, 평양에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군 관련 매체 '조선인민군', 그리고 청년 조직지 '청년전위' 등 3개 매체는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공동사설을 발표했다. 북한은 외부 적대세력의 침략 위협 속에서도 국방공업 혁명과 사상적 결속을 강조하며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공동사설 '위대한 당의 영도는 주체조선의 힘이며 승리이다'는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국가 결집을 강조했다. 매체들은 “70여년간 어느 한시도 중단 없이 계속돼온 제국주의 연합 세력들의 전쟁 위협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존권을 찬탈하려는 사상 초유의 제재 봉쇄 책동,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안으로부터 무너뜨리려는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과 심리모략전 등 전방위적 공간에서 벌어진 대결전에서 승리를 이룩한 것은 특기할 만한 것”이라고 자체 평가했다.

또한, 국방력 강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사설은 “강하고 또 강해야 한다는 힘의 철학을 필승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우리 당이 줄기차게 인도하는 새 시대 국방공업 혁명은 공화국 무력의 선진성과 현대성을 급진적으로 장성시켜 적대세력들의 침략 위협을 철저히 제압 분쇄할 수 있는 힘을 부단히 증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당 중앙의 영도와 체제 단결이 북한을 부강하게 만드는 핵심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3개 주요 매체가 연대해 공동사설을 낸 것은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취임 이후 13년 만이다. 과거 신년사 방식이었던 공동사설 형식을 다시 도입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가운데, 북한의 이 같은 집단적 메시지는 대외 경고 신호임과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방공업 혁명”과 용어의 반복 사용에 주목하며, 북한이 첨단 무기 개발과 군사력 현대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정부 당국도 북한의 지속적인 국방 공세 강화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월 이후 진행될 예정인 미한 연합군사훈련, 대북 제재 논의 등이 한반도 안보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의 무력시위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대비태세 점검과 대북 메시지 관리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북한#김정은#노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