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PC까지 노린다”…넷마블, 이블베인 내년 출시 본격 시동
콘솔 게임 시장 진출에 목말랐던 넷마블이 신작 '프로젝트 이블베인'을 통해 PC와 콘솔 플랫폼 동시 공략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방대한 다크 판타지 세계관과 자유도 높은 액션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4인 협동 중심 게임성을 강조하며 기존 모바일 위주에서 시장 저변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업계는 넷마블의 변화가 국내 게임산업 구조와 글로벌 협동 액션 장르 경쟁구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 현장에서 신작 '프로젝트 이블베인'의 세부 전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정호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내년 하반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지만, 완성도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최대 4인이 한 팀으로 전장에 침투, 단계별로 난이도가 올라가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적왕의 악마 군단과 맞서는 협동 액션을 핵심으로 삼았다.

기술적으로 '프로젝트 이블베인'은 언리얼 엔진 5를 채택해,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하이엔드 그래픽과 물리 효과를 지원한다. 직업 한정 없는 프리셋 기반 무기·스킬 조합, 몰입감 높은 난전(난전: 혼란스러운 전장)을 표현하려 하는 등, 플레이어가 전쟁의 한 복판에서 자기만의 클래스를 수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는 기존 모바일 중심 액션과 차별화된 무거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깔려 있다.
플랫폼 전략에 있어 넷마블은 기존 모바일 기반을 넘어서, 콘솔·PC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업 초기부터 PC게임 포트폴리오를 쌓아왔지만 모바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던 현실에서, 콘솔 시장에 재도전하는 방침이다. 이정호 본부장은 "최근 유저들은 진중한 몰입형 게임성을 원한다"며 "이에 부합하는 품질과 플레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모델(BM)은 현 단계에서 확정하지 않았다. 패키지 유료화, 부분 유료화(프리투플레이)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있으며, BM 결정보다는 게임성 개발 완성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을 앞세우기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와 핵심 사용자층 형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적이다. 중국, 한국 등 경쟁적 유저 지향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협동·액션 중심 글로벌 게임 트렌드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제작사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넷마블은 '유저와 함께 만드는’ 개발 전략을 채택했다. 알파테스트, 지스타 현장 참여 등 실제 유저 피드백을 직접 반영해 제품 완성도를 높인다. 이는 글로벌 게임 기업들이 베타 서비스, 얼리 액세스 등 방식으로 주도하는 시장 피드백 프로세스와 궤를 같이 한다.
게임 주요 기획자인 최동수 넷마블몬스터 기획팀장은 "현재 개발 초기 단계로, 일부 멀티플레이 협동 콘텐츠가 구현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 반응을 확인하며 추가 콘텐츠와 협력 요소를 단계적으로 녹여낼 계획이다. 또한 클래스 제한 없는 캐릭터, 근접·원거리 무기 프리셋 세팅, 다양한 스킬 조합 등 높은 자유도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마련하고 있다.
향후 '프로젝트 이블베인'과 같이 대작급 콘솔·PC 게임을 통한 IP 확장 전략은 국내 게임산업의 글로벌화 촉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IP와 하이엔드 그래픽, 협동 멀티플레이가 차세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국내 기업들의 콘솔 진입도 활발하다. 일본·미국·유럽 퍼블리셔와의 협업, 핵심 기술 내재화를 통한 글로벌 스탠더드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다만, 앞선 시장 경험 부족, 글로벌 경쟁사 대비 팬덤·생태계 취약성, 플랫폼별 규제이슈 등 진입장벽도 남아 있다. 현행 게임물 등급분류, 플랫폼 수수료, 현지화(BM·운영 정책) 등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정책·제도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넷마블의 콘솔·PC 시장 진출이 단기 성과 측정보다는, 중·장기적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김진욱 게임산업 전문가는 "글로벌 IP 경쟁 시대에 콘솔·PC IP 확대와 사용자 참여 개발 방식은 시장 지형 자체를 바꿀 수 있다"며 "수익성·BM 구상보다는 브랜드 신뢰와 게임 완성도 확보가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발표가 실제 시장 경쟁에 어떤 변곡점을 만들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