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로 기관 신뢰 확보”…리플, XRP 레저 혁신 전략 공개에 업계 주목
현지 시각 4일, 리플(Ripple)의 암호학 엔지니어 제이 아요 아키니엘레(J. Ayo Akinyele)가 “XRP 레저(XRP Ledger·XRPL)를 기관 투자자를 위한 혁신의 중심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며 프라이버시 중심의 발전 로드맵을 공개했다. 프라이버시와 규제준수의 균형을 통해 글로벌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채택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은 업계 전반에 직접적 반향을 낳고 있다. 이번 전략 제시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환경의 신뢰와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등장했다.
아키니엘레는 블록체인의 기본 속성인 투명성과 달리, 금융권에는 기밀성 보장이 필수라며 제로지식증명(ZK Proofs)과 기밀 멀티퍼포즈 토큰(Multi-purpose Token·MPT) 등 첨단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래머블 프라이버시” 개념을 통해 사회적 규제 요구와 참여자의 데이터 보호 양립을 강조했다. 특히 제로지식증명은 사용자 신원 전체 공개 없이도 KYC 인증 등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운영 환경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리플은 자율적 정보공개 옵션, 지갑 인프라 강화, 신뢰 실행 환경(TEEs)을 통한 거래 공정성 보장, 기밀 연산 적용 등으로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할 방침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산 온체인 이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프라이버시와 신뢰가 우선 구현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아키니엘레는 “금융기관은 규제기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근거로 기술 도입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각국 금융시장의 규제와 투명성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리플의 구상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안착을 위한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시장 구조적 리스크는 줄이고, 중개자 의존도는 최소화하겠다”고 밝혀, 신뢰성과 탈중앙화라는 두 과제의 조화에 방점을 찍었다.
해외 주요 매체도 리플의 로드맵에 주목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기존 금융 인프라의 신뢰 허들을 넘을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USA)과 유럽(EU) 시장에서도 기관 투자자 대상 맞춤형 블록체인 설계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앞으로 리플은 2025~2026년 단기 목표로 제로지식증명 기반의 프라이버시 기능과 거래 처리 성능을 높여 XRPL이 기관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에는 기밀 멀티퍼포즈 토큰 도입으로 실물자산 토큰화(RWA), 탈중앙금융(DeFi) 서비스를 확대하며, 안전한 온체인 자산 운용의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아키니엘레는 “수조 달러 규모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XRP 레저의 안정성과 내장 금융 기능이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이 요구하는 규제준수, 데이터 보호, 효율성이라는 세 요소를 동시 충족하는 공공 블록체인 제안이 업계 표준을 재정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와 국제사회는 리플의 프라이버시 로드맵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변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