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수요 폭발”…미국 반도체지수 9일 연속 상승, 8년 만의 최장 랠리
현지시각 16일, 미국(USA)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대규모 수주와 글로벌 IT기업의 공격적 투자가 지수 강세를 이끌며, 국제 금융시장에도 주목할 만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반도체주 랠리의 배경에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대형 계약이 자리하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4,550억 달러(약 630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수주 잔고를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서비스업체 네비우스 그룹과 174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의 GPU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웨인 코프먼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시장 분석가는 “AI 인프라 관련 대형 수주가 반도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기업 간 컴퓨팅 자원 확보전이 당분간 반도체주 역사적 랠리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07% 상승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15.73%)을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분야로 AI 인프라를 꼽으며, 라인의 상승분 중 65%가 엔비디아, 브로드컴, 대만(Taiwan) TSMC, 마이크론 등 4개 기업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대형주 30종목으로 AMD, 퀄컴, 인텔, ASML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을 포괄한다.
IT업계의 공격적 AI 투자와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은 당분간 지수 흐름의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등 일부 종목으로 에너지와 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면서 투자 집중도와 변동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지속적인 랠리 이면에 잠재적 조정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파이낸셜타임스, CNBC 등 주요 외신도 미국 반도체업계의 구조적 재편 가능성과 AI 생태계 확대가 시장 전반에 중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패권 경쟁이 글로벌 경제지형을 바꿀 전환점”이라며 향후 미국-중국(CHN)간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 심화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세계 반도체 공급 및 기술 투자 판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