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다빈치 환상 조우”…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한국 서사로 연말 무대 뒤흔든다→특별한 서사에 궁금증 급상승
장영실과 다빈치가 상상 속에서 만났을 때, 조선의 별과 이탈리아의 환상이 하나의 무대 위로 스며든다. 따스한 미학의 결로 가득 채운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포스터와 티저 영상을 통해 예술과 시간이 공명하는 신비로운 기대를 키웠다. 조선과 유럽,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그 상상의 여정 앞에서, 관객의 마음엔 연말을 향한 두근거림이 미리 깃든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열 번째 창작 작품 ‘한복 입은 남자’는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신작으로, 이상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 삼았다. 밤하늘의 별, 조선시대 천문도를 담은 포스터에는 ‘장영실, 다빈치를 만나다’라는 단 한 줄의 카피가 독창적인 상상의 미로를 마련한다. 티저 영상 또한 낡은 비망록이 등장하며, 숨겨진 진실과 두 천재 발명가의 운명이 맞물릴 예감을 전해 무게감과 신비감을 동시에 남겼다.

이 작품은 전적으로 한국 창작진이 극작, 음악, 연출까지 모두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선과 이탈리아,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시공간 구조 위에 세워진 1막과 2막의 대조적인 무드는 뮤지컬 팬들의 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근정전의 웅장함과 르네상스의 화려함이 어우러져 K-사극의 미학은 물론, 대서사극의 서정성까지 한 데 느끼게 한다.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무대가 한국적 서사와 유럽식 무대미학을 동시에 구현할 소중한 기회임을 강조했다. 그는 신분의 한계에 부딪혀 꿈을 향해 달려간 장영실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선과 이탈리아, 두 세계가 어떻게 만날지 그 설렘을 감추지 않으면서, 정말 장영실이 다빈치를 만났는지에 대한 답은 관객의 몫으로 남겼다.
연출에는 권은아가 극작, 작사, 연출을 모두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이성준(브랜든 리)이 음악을 책임진다. 서숙진의 무대디자인은 환상적인 미장센과 치밀한 디테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장치가 될 예정이며, 이미 여러 흥행작에서 실력을 입증한 제작진이 더해져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전 배역이 1인 2역을 넘나드는 장치, 사회의 모순과 인간 군상에 대한 다층적인 접근 등 배우와 창작진이 지닌 책임감까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장영실과 세종대왕, 다빈치라는 실존 인물과 상상이 교차하는 독창적 서사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힌다.
대망의 초연은 12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연말을 장식할 한국사극의 신선한 장, ‘한복 입은 남자’가 품고 있는 질문과 울림이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관객들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