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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황금사자상 기운 속 웃픈 가족사”…미운 우리 새끼, 집으로 돌아온 베테랑→아버지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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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황금사자상 기운 속 웃픈 가족사”…미운 우리 새끼, 집으로 돌아온 베테랑→아버지의 표정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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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미소와 장난을 뒤로한 채 배우 이성민이 ‘미운 우리 새끼’ 스튜디오에 앉았다. 낯익은 예능의 테이블 위에서 그는,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아닌 평범한 가장의 영혼으로, 유쾌한 농담과 조용한 속마음을 엮어내며 시청자를 물들였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전 세계 시선을 다시 모으는 이성민의 존재,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아버지의 표정은 오랜 시간 배우로 살아온 사람이기에 더 깊게 와닿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민은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고, '한국황금사자상' 유력 후보로 지목된 사실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미리 수상소감을 준비했다”며 애써 가볍게 넘기려 했지만, 영화의 디렉팅을 받을 때마다 수없이 연기를 변주했다고 진솔하게 고백했다. 박찬욱 감독의 세심한 연출 아래 한 장면도 여러 버전으로 채워야 했던 고민, 직업을 향한 치열함과 창조의 무게가 자연스레 드러났다.

“연기 내공은 달랐다”…‘미운 우리 새끼’ 이성민, 박찬욱 신작 비하인드→아버지의 속마음까지 / SBS
“연기 내공은 달랐다”…‘미운 우리 새끼’ 이성민, 박찬욱 신작 비하인드→아버지의 속마음까지 / SBS

수상 예감과 무거운 역할의 그림자 뒤에는, 솔직한 후일담이 자리했다. 이성민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회장 역 이후 일상에서 오랫동안 회장님 대접을 받다 보니 평범하게 인사를 주고받는 일상마저 낯설게 느껴졌다고 전한다. 연속된 캐릭터의 잔향과 현실 적응의 충돌, 그 사이에서 느끼는 배우의 진한 여운은 母벤져스와 시청자 모두의 공감을 끌었다. 그는 드라마 ‘골든 타임’ 촬영 당시 현실에서도 “교수님”이라 불렸고, 지네에 물려 응급실로 실려 갔던 유쾌한 일화로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날 주목받은 순간은, 이성민이 24살 딸을 향한 애틋함을 전하며 평범한 아버지의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장면이었다. 고민을 묻고 싶을 때마다 엄마에게 먼저 다가가는 딸이 못내 서운하다고 말했지만, 母벤져스는 오히려 "똑똑한 딸"이라며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또 스튜디오에선 ‘미운우리새끼’ 아들 중 사위로 맞고 싶은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던져졌고, 한참을 고심하다 답하는 이성민의 담백한 표정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배우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자신의 얼굴을 오롯이 내보인 이성민. 그가 남긴 진심과 위트는 ‘미운 우리 새끼’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깊은 풍경이었다. 한편, ‘미운 우리 새끼’는 9월 7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되며, 이날 이성민이 전한 직업인의 고민과 웃음,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담길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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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미운우리새끼#어쩔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