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연장 버디로 완성”…임진희·이소미, LPGA 첫 우승→한국 듀오 새 역사
스포츠

“연장 버디로 완성”…임진희·이소미, LPGA 첫 우승→한국 듀오 새 역사

김서준 기자
입력

잔잔한 긴장감이 짙게 흐른 그린 위, 임진희와 이소미가 연장전 마지막 퍼트에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관중의 숨결도 멎은 듯했다. 끝내 깔끔한 버디 퍼트가 컵을 갈랐고, 두 선수는 서로를 힘껏 끌어안으며 감격과 환희를 만끽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4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이소미 조가 극적인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두 선수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합작하며 8언더파 62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동타를 이루며, 18번홀(파3)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넣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연장전 버디 합작”…임진희·이소미, 다우 챔피언십 제패→LPGA 첫 우승 / 연합뉴스
“연장전 버디 합작”…임진희·이소미, 다우 챔피언십 제패→LPGA 첫 우승 / 연합뉴스

임진희와 이소미는 모두 LPGA 투어 2년 차로, 이날 결과는 투어에서 거둔 첫 정상 등극이다. 각각 KLPGA 무대에서 6승과 5승을 기록했음에도, 세계 최고 무대에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승 상금 80만5381달러(약 10억9000만원)는 두 선수가 나눠 가졌다.

 

특히 이번 우승은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2인 1조로 치르는 다우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조합이 정상에 오른 사상 첫 사례로 꼽힌다. 경기 내내 환상적인 호흡과 조직력, 위기에서의 침착함이 빛났다.

 

현장의 팬들은 결승 버디와 두 선수의 환상적인 파트너십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골프 듀오의 새 역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 후 임진희는 “이렇게 소중한 첫 우승을 이소미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소감 속 진한 감회를 드러냈다. 이소미 역시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고 둘의 호흡 덕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다우 챔피언십 우승으로 임진희와 이소미는 올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앞서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한국 여자 골프의 저력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세계 랭킹과 상금 순위 상승은 물론 향후 투어 일정을 더욱 자신 있게 밟아갈 예정이다. 두 선수는 다음 대회 일정에도 함께 출전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로에게 전하는 짧은 미소, 조용히 맞잡은 손에서 전해진 울림. LPGA 다우 챔피언십의 역사는 두 한국 선수의 버디 퍼트 소리로 새로 쓰였다. 이번 대회는 2024년 골프 팬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이정표로 기억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임진희#이소미#다우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