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막판 추격전”…우리은행, 아쉬운 마지막 공격→후지쓰에 석패
부산 사직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이 숨죽인 채 전광판을 바라본 마지막 4초. 우리은행은 이명관의 속공으로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끝내기 드라마를 노렸지만, 마지막 동점 기회는 허공을 갈랐다. 치열했던 추격전에 온 힘을 쏟은 선수들의 얼굴엔 패배의 아쉬움이 묻어났고,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산 우리은행과 후지쓰 레드웨이브가 맞붙은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은 4강 진출의 향방을 가르는 일전이었다. 이날 후지쓰가 초반 우세를 점하며 흐름을 이끌었고, 3쿼터 중반에는 두 팀의 격차가 18점까지 벌어지는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명관, 유승희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서 41-52,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접어들며 위기감은 집중력으로 바뀌었다. 김단비의 득점, 이명관의 자유투, 박혜미의 3점 슛 성공이 잇따랐고 경기 종료 3분 9초를 남긴 시점 6점 차로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종료 43초 전 유승희의 외곽 3점 슛이 림을 가르며 3점 차, 경기 종료 4초 전 이명관이 속공 득점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마지막 기회에서는 짧은 시간이 모자랐다. 우리은행은 63-64, 1점 차 석패라는 기록만을 남겼다.
개인 기록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이 이어졌다. 이명관은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리며 분전했다. 박혜미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 세키 나나미가 12점, 유승희가 10점을 보탰다. 김단비는 7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공수에서 팀의 버팀목이 됐다. 후지쓰 레드웨이브는 후지모토 아키가 15점으로 득점 선두에 섰다.
이날 경기 결과, 후지쓰는 3승 1패로 4강 진출권을 확보하며 조 2위에 올랐다. A조 1위는 후지쓰를 이겼던 사라고사가 차지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2승 2패로 조 3위에 그치며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열린 B조 경기에서는 청주 KB와 덴소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6일 4강전은 사라고사-덴소, KB-후지쓰 대진으로 진행된다. 국내팀 중에서는 청주 KB만이 4강 무대를 밟게 돼 국내 농구 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같은 날 부천 하나은행도 DVTK 훈테름에 82-96으로 패하며 1승 3패, 조 4위로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정현이 19점 5스틸, 진안이 13점, 박진영이 12점을 기록하며 끝까지 투지를 보였다.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는 예상을 뒤엎는 박진감 넘친 승부, 그리고 마지막 공격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지를 각인시켰다. 코트를 떠난 이들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성장의 여운이 함께 남았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 4강전은 9월 6일에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