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 ‘애마부인’에 깃든 상처와 그늘”…섹시 아이콘→진짜 연기자의 꿈 흔들린 순간
안소영의 이름에는 작품보다 더 선명한 아픔이 새겨져 있다. 윤미라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안소영은 ‘애마부인’이라는 대표작의 뒷면에 감춰져 있던 진실들을 솔직히 풀어놓았다. 화창한 미소와 달리, 그녀의 목소리에는 한 시대를 관통한 배우의 고독과 상처가 느껴졌다.
영화 ‘애마부인’ 촬영 당시, 안소영은 매일같이 감독과 대립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감독이랑 매일 싸웠다. 시나리오에는 야한 내용이 없었는데도, 현장에 갈 때마다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고백했다. 특히 “영하 17도의 혹한에 물을 맞으며 가시밭길을 걷는 장면을 찍었는데, 얼음이 피부에 닿아 고드름이 되고 나무결에 살이 찢어져 한동안 촬영도 못 했다"는 처절한 체험담은 듣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윤미라가 “섹시 아이콘이 됐다”고 말을 건네자, 안소영은 “사람들은 내가 ‘애마부인’으로 떴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는 그 작품으로 인해 망했다고 느낀다. 이름은 알렸을지 몰라도, 내가 되고 싶었던 건 참된 연기자였다”는 속 깊은 심정을 전했다. 임권택 감독이 “네가 애마냐?”라고 묻던 순간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감독님이 굉장히 실망하셨고, 다음 작품으로 ‘씨받이’를 할 때 그런 걸 내가 해야 했다는 생각이 계속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안소영은 과거 수많은 로비도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겉으로는 배우가 화려하고 허황돼 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배우로 산다는 건 내가 지켜야 할 가치가 뭔지 스스로 알아가야 하는 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애마부인 이미지는 광고 촬영까지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미지 굳어짐 때문에 야간업소에서 노래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씁쓸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진실을 고백하는 자리에서 드러난 안소영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진심과 치열한 자기 성찰이 배어 있었다. 안소영이 출연한 해당 영상은 윤미라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