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증가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감”…미국, 8월 고용 부진에 시장 긴장
현지시각 5일, 미국(USA) 노동부는 8월 비농업 고용이 2만2천명 증가에 그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통화정책과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투자자와 국제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고용지표에 따르면 의료와 사회지원 분야를 제외하면 고용 확대가 미미했다. 전체 민간 부문 고용 증가폭은 3만8천명에 불과했고, 연방정부에서만 1만5천명이 줄어 고용 악화에 무게를 더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에 그쳐 전망과 비슷했으나, 연간 상승률은 3.7%로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법 이민자 추방, 공공영역 구조조정 등 정책 이슈가 노동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 연방정부 분야에서 9만7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통계국장을 경질한 뒤 빌 비아트로우스키 부국장이 대행을 맡아 처음으로 발표된 지표라는 점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노동시장 동향은 수요와 공급 모두 둔화한 특이한 균형 상태”라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률 상승이 제한적이라 갑작스런 해고 급증은 없지만, 기업 신규 채용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8월 고용지표는 9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를 사실상 보장하고, 50bp 인하 논의도 촉발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주요 매체는 “이번 고용지표로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도하며, 월가에서는 9월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25bp 인하가 유력하고, 일각에서는 50bp ‘빅컷’ 전망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투자자와 국제금융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FOMC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시장과 정책 방향 모두가 향후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제 금융 환경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