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나, 밤의 침묵 속 변화”…고독한 응시→내면의 여운에 숨결이 흐른다
잔잔한 정적이 내려앉은 작은 방, 밀레나는 낯선 공간 한복판에서 길고 깊은 응시로 자신의 결을 드러냈다. 은은하게 스며든 조명, 빈티지 소품과 여름 오후의 담담한 잔광이 교차하는 그곳에서 밀레나는 오랜 성찰 끝에 내면의 허전함과 변화의 의지를 조용히 각인시켰다. 공간 전체를 감도는 고요함 속에서, 곡선의 우드 테이블과 클래식 TV, 빈티지한 노란색 램프는 밀레나의 고독과 우아함을 한층 도드라지게 했다.
밝고 화사하던 기존 이미지에서 한층 절제되고 내밀해진 분위기로 바뀐 밀레나는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출발의 시작점에 섰음을 암시했다. 분홍빛 벽지와 인조잔디 바닥이 어우러진 공간, 레터링 문신을 드러낸 팔, 자연스러운 흑단빛 웨이브 헤어, 짧은 시스루 드레스로 연출한 시크한 무드는 모두 변화의 힘과 어딘가 떠도는 마음을 촘촘히 담아냈다. 깊은 밤 전화기를 들고 있는 손끝에서까지 묻어나는 고독과 집중은, 클래식함과 복고의 미학 위에 겹쳐진 밀레나만의 서정적 에너지를 전한다.

얼핏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차가운 바닥을 잇는 날렵한 하이힐처럼 잔잔한 긴장감이 맴돈다. 앨범 재킷 콘셉트로 추정되는 이 장면들은 새로운 작품 ‘Where to Begin’으로 풀어질 내면의 여정, 그리고 섬세하게 걸어온 성장의 흔적을 한눈에 보여준다.
팬들은 “고요하지만 섬세하다”, “헤매는 마음이 느껴진다”, “기다린 만큼 감각적이다”라며 응원을 건네고 있다. 침묵과 고백이 교차하는 여름, 밀레나의 음악적 변화가 앞으로 어떤 앨범과 무대로 완성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밀레나의 새 앨범은 ‘Where to Begin OUT NOW’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