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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관세 압박”…트럼프, 한국 협상 압박에 정부·산업계 초비상
경제

“20% 관세 압박”…트럼프, 한국 협상 압박에 정부·산업계 초비상

장예원 기자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15~20%의 상호 관세 부과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며, 7월 28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한국 산업계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한 무역협상이 8월 1일 유예시한 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 수출과 국내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정부와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 속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동 후 “미합의국에는 최대 20%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며 한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와의 협상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미국 상무장관도 “한국 대표단이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며 스코틀랜드까지 찾아왔다”고 밝혀 이례적 긴박함이 시장 안팎에 고스란히 번졌다.

트럼프 / 연합뉴스
트럼프 / 연합뉴스

당장 산업계 실적 충격이 드러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고관세 부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81%에 그치며 8% 선이 무너졌고, 미 관세 정책 탓에 8,282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테슬라 대형 계약으로 단기 호재를 잡았지만, 한미 협상 불확실성에 외국인·기관 매매가 엇갈리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관세 구도도 한국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등과는 낮은 관세율로 협상을 마쳤으나, 일본이 쌀 및 자동차시장 개방을 조건으로 내세운 반면 한국 등 일부국은 아직 막판 협상 중이다. 오는 8월 1일 상호 관세 부과 유예시한을 앞두고 최종 담판이 예고된 가운데, 중국도 시장 개방 압박 대상에서 빠지지 않았다.

 

정부와 산업계는 관세 격차에 따른 수출 차질과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민관 합동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쌀과 자동차를 내주고 관세 장벽을 낮춘 만큼, 한국도 보다 실질적인 카드를 내놓는 협상력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 변화가 단기 실적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개편,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관세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수출 기업들의 경영 환경에 큰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관세 정책 최종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산업과 수출입 구조 전반에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와 정부의 대응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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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현대차#관세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