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무당파 확산”…민주당 43% vs 국민의힘 19%, 정당 지지율 격차 고착
정당 지지층 쏠림과 정치 불신이 교차하며 여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갤럽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24%포인트로 고착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무당층 비율이 27%를 기록해 대선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정당 체계 전반에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3%의 지지율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19%에 그쳤고,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등 기타 정당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무 정당에도 속하지 않는 무당층은 응답자 4명 중 1명꼴로 27%에 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하락세가 나란히 이어졌음에도 양당 간 격차는 24%포인트로 지난주와 같았다. 국민의힘의 20% 미만 지지율은 2020년 11월 이후 4년 8개월 만으로, 당시 월평균 18~24%를 오가던 수준과 비슷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4~46% 박스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념 지형별로 보면 진보층 중 74%가 민주당을, 보수층 중 47%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 성향 유권자 가운데서는 민주당 45% 대 국민의힘 11%로 큰 격차를 보였고, 중도 무당층 비율도 3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정당 양극화와 중도층의 탈정당화 현상이 맞물리며 향후 정치권 재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총선 참패 이후 보수층 결집이 약화되고, 청년과 무당층 이탈이 심화된 상황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반성과 쇄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도 견고한 지지 기반에도 불구, 무당층 확산에 따른 장기적 지지율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야 모두 변화된 민심에 대응하는 혁신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 기획·실시했으며, CATI 방식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7%였고, 보다 자세한 통계 자료 및 개별 지역·연령별 지표는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정당 지지율 하락과 무당층 증가 흐름을 놓고 셈법 계산에 돌입한 모습이다. 국회와 각 정당은 내년 대선 국면을 겨냥해 민심 수습과 체질 개선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