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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만난 케미”…로컬 빛내는 K-맛 페스티벌에 시민들이 모였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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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사람들은 도심 한복판의 축제에 삶의 활력을 찾는다. 예전엔 특별한 이벤트가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누구나 일상처럼 누릴 수 있는 거리의 경험이 됐다.

 

서울 서초구 블록77 거리에서 펼쳐진 ‘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 현장에는 음식 냄새와 조명이 뒤섞인 활기가 흘렀다. K-맛과 K-멋을 내세운 이번 축제에서는 이색적인 야장 체험과 로컬 팝업, 다양한 이벤트가 한 데 어우러졌다. 실제로 맥주 시음과 각양각색 메뉴가 준비된 대규모 야장거리에는 미식가부터 가족 단위 시민까지 크고 작은 테이블마다 이야기가 피어나 있었다.

K-맛 체험부터 메인공연까지…‘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 서울 서초구를 물든다
K-맛 체험부터 메인공연까지…‘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 서울 서초구를 물든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서울 시내 축제 참여율이 꾸준히 오르고,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려는 2030 세대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거리 축제의 즉흥성’과 ‘체험의 다양성’이 중요하게 꼽혔다. 케미 팝업스토어와 AI 포토부스 등 새로운 장치를 마련한 점도 현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메인무대에선 10CM, POW, Milena 등 뮤지션과 인기 유튜버, 버스킹 팀이 함께하며 “공연과 관객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을 느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굿즈 증정, 커스텀 티셔츠 만들기 등은 “작지만 짜릿한 즐거움이었다”고 고백한 시민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축제를 “도시 라이프의 새로운 얼굴”이라 말한다. 도심에 모여드는 다양한 세대, 상인과 기업, 시민이 엮어내는 우연한 교류가 일상 사이 빈틈을 메우고, 로컬 브랜드의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는 것. “서초구만의 케미가 핫플레이스를 만든다”는 의견처럼, 이 공간은 누구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도피처 같은 역할을 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요즘은 이런 도심 축제에 가야 진짜 ‘서울’을 느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남과 엮이고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낸다”는 목소리에 공감이 모였다. 그만큼 ‘함께’라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밤이었다.

 

이번 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은 단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도시란 공간이 서로를 연결하고 새로운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런 자리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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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스트릿강남역페스티벌#서초구#1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