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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협력 강화”…카자흐스탄·중국, 수자원 MOU 체결에 중앙아 물류 변화 예고
국제

“물길 협력 강화”…카자흐스탄·중국, 수자원 MOU 체결에 중앙아 물류 변화 예고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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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카자흐스탄(Kazakhstan) 정부가 자국 내 심각한 물 부족 해소와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중국(China)의 국유기업인 중국전력건설그룹(Power Construction Corporation of China)과 수자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조치는 카자흐스탄이 중국의 주요 강 발원지에서 안정적으로 유입량을 확보하면서, 중앙아시아 지역 농업 및 산업 생산에 중대한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협약에는 이르티시강, 일리강 등 카자흐스탄의 주요 하천의 공급원 관리를 위한 관개시설 재건, 첨단 수자원 기술 교류와 인프라 디지털화, 투자 확대 등 실질적 협력 내용이 담겼다. 양국이 지난 3월 첫 수자원 MOU를 맺은 데 이은 추가적인 합의로, 카자흐스탄의 농업지대와 산업단지의 물 안정성 제고가 핵심 목표다.

카자흐스탄, 중국과 수자원 협력 MOU…이르티시·일리강 유입량 확대
카자흐스탄, 중국과 수자원 협력 MOU…이르티시·일리강 유입량 확대

특히 2025년 상반기 기준, 카자흐스탄은 중국으로부터 이르티시강 46억㎥, 일리강 56억㎥ 등 대규모 수자원을 확보했다. 일리강 유입량 확대의 영향으로 알마티주 카프차가이 저수지의 만수위 기록이 2년 연속 이어졌으며, 일리강에서 유입된 약 85억2천만㎥의 물이 발하시 호수 수위 32㎝ 상승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당 호수 전체 유입량의 70%가 일리강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공급선 안정화는 지역 생태계에도 직결된다.

 

중앙아시아 전역은 기후변화와 비효율적 자원관리, 국경 하천 분쟁 등으로 만성적인 수자원 불안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의 대(對)중국 협력 강화는 농업 생산량, 산업용수 수급, 더 나아가 원자재 수출 및 국제 물류 흐름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중국과 ‘영원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식화하며, 무역·투자·인프라 전방위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러시아(Russia), 미국(USA), 유럽연합(EU) 등과의 관계 균형을 도모 중이다.

 

하지만 신장지역의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 현안이 중국과의 추가 경제협력, 금융 및 원자재 시장 변동성의 변수로 꼽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협력 다변화와 내수 강화를 병행하며 역내 주도적 역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의 물 공급권이 카자흐스탄 경제안보와 직결됨에 따라, 국제 투자자와 시장의 움직임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MOU 체결이 중앙아시아 물류, 농업, 산업 등 전 부문에 중장기 구조 변화를 이끌 신호라며, 지정학·경제 동향을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카자흐스탄과 중국 간의 지속적 에너지 및 인프라 협력이 역내 안정과 성장에 어떤 방향타를 쥘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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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중국전력건설그룹#이르티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