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에 미흡 송구”…김민석, 총리 인준 앞두고 책임감 강조
공적 책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마친 직후 국민적 기대와 우려 모두를 안고 등판했다. 김민석 후보자는 26일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여전히 미흡하실 대목들에 송구하다”며 책임감을 토로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료 제출 논란과 여야의 공방이 정국의 불씨로 번지는 가운데, 향후 인준 절차와 여의도 민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민석 후보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위원장·청문위원, 그리고 지켜봐 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으며, “삶의 팍팍함 속에서도 공적 책임을 다해왔지만 국민 눈높이에 미흡한 점이 있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첫 총리 후보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한다”며, "민생 위기 극복과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파행의 책임 소재를 둘러싼 해명도 내놨다. 김민석 후보자는 “둘째 날 오후 늦게 야당 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아 자정에 자동 산회 됐다”며 “자료 제공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미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제기한 ‘6억원 장롱 현금’ 주장 허위 사과를 야당이 부담스러워한 듯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인사청문특위 보고서 채택 불발과 인준 표결 절차에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단독 상정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국민의힘은 검증 미흡을 근거로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사청문회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민생 안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민석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을 언급하며 “제2의 IMF 같은 민생 위기에 대응하는 추경 편성안 설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 협조와 국민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인준까지 “차분히 기다리며 일할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김민석 후보자 인준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야는 청문회 종료 이후에도 책임론과 자질 공방을 거듭하며 정면 충돌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남은 청문 시한(29일) 경과 후 본회의 표결로 정면 돌파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