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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남용 예방 실천”…경희대병원, 약제급여 평가 1등급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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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남용 예방 실천”…경희대병원, 약제급여 평가 1등급 획득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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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등 약물의 합리적 사용이 의료 현장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경희대학교병원이 약물 안전 관리에서 업계 최상위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4년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경희대병원은 1등급을 기록하며, 외래 진료 시 효과적인 약물 오남용 예방과 환자 신뢰 구축에 큰 성과를 냈다. 업계는 이번 결과를 ‘병원 약제 관리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3년도 외래 청구 자료를 바탕으로, 병원별 약제 사용 현황을 항생제 처방률, 주사제 처방률, 약품목수 등 3개 항목으로 분석해 객관적으로 등급을 매겼다. 특히 평가 항목별로 급성 상기도감염·하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 주사제 및 전체 약품목수에서 경희대병원은 모두 ‘최우수’로 평가 받았다. 이는 기존에 문제로 지적돼 온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과 약물 과잉처방 경향에서 탈피한 사례로, 타 병원 대비 환자 맞춤형 약제 관리 체계가 확립된 것으로 해석된다.

경희대병원은 전산 기반 약제 모니터링 시스템과 약물 사용 교육, 정기적인 내부 심사 강화 등 다중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항생제 내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효율적 시스템이 실제 항생제 처방의 필수성 여부까지 돌려보며 처방률을 기존 대비 대폭 낮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적정 약제 평가가 의료기관 인증이나 환자 안전관리 지표로 활용되는 흐름에 따라, 환자·가족의 신뢰도 제고 및 병원 경영 측면의 장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의료기관 역시 세계보건기구(WHO)의 항생제 오남용 방지 지침에 맞춰 독립적인 약물관리팀(Medication Stewardship)을 운영하며, 국내외 주요 병원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또한 식약처는 최근 항생제 사용 통계와 감염관리 강화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기반 약제 모니터링이 규제 준수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행도에 따라 별도의 평가 인센티브가 결정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결과는 경희대병원의 기술·체계적 우위뿐 아니라, 국내 의료 시장 전반에 약제 관리 지침의 표준모델을 제시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실시간 약물 데이터 활용과 의사 결정을 접목한 시스템 고도화가 약제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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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항생제#약제급여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