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우려에 美 의존도 낮춘다”…인도, 의약품 수출 아프리카·남미로 다변화 추진
현지시각 5일, 인도(India) 의약품수출촉진협회(Pharmexcil)는 미국(USA)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해 의약품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미국이 최근 인도산 주요 품목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서, 그 영향이 의약품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전략 변화는 전통적 수출 주력 시장인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주목받는다.
인도 상공부 산하 Pharmexcil의 나미트 조시 회장은 “의약품은 현재 미국의 고관세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향후 관세 대상 품목에 포함될 위험이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내로 미국 외 지역 수출 확대 방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신흥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산 의약품, 특히 복제약은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2024~2025 회계연도에는 미국향 수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0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의류·신발·보석 등 인도 주요 수출품에 기본 25%에 추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졌다. 의약품 분야는 현재 면제 상태지만, 미중 간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이 증폭되는 추세에 따라 예외적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인도의 대중(中國·China) 무역적자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인도 의약품 원재료의 약 6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2024~2025 회계연도 기준 대중 무역적자는 992억 달러에 달한다. Pharmexcil은 이에 대응해 중국 시장에도 완제의약품 수출을 확대해 무역수지 개선을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중국 양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도 정부와 기업이 전략적 수출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투자업계에서는 의약품 수출 경로 변화가 인도 내 제약·원자재 분야의 기업 가치 및 외환시장에도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인도 의약품의 최대 시장이지만,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 미국 측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러시아와의 교역 관계 확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인도 제약업계의 다변화 전략이 세계 공급망과 국제 교역 환경의 역동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평가했다.
관세 압박과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인도 제약산업의 수출 전략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인도 경제와 글로벌 의약품 공급 체계에 지속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