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맹활약”…강세현, 캐나다전 원맨쇼→한국 남자주니어 2연승 견인
마지막 휘슬이 울린 순간, 코트에는 짙은 환호성과 벤치의 박수가 뒤섞이며 남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의 투지와 자존감이 빛을 발했다. 보석 같은 재능을 빛낸 강세현이 골문을 거듭 흔들 때마다 관중석은 들썩였고, 선수들은 하나 돼 서로를 격려했다. 이날, 순위 결정전에서도 한국의 저력은 유감없이 나타났다.
23일 폴란드 소스노비에츠에서 열린 제25회 세계남자주니어 핸드볼선수권 프레지던츠컵 17~32위전 2조 경기에서 한국 남자주니어 대표팀은 캐나다를 42-29로 크게 꺾었다. 경기 시작부터 속도와 조직력에서 한 수 위 실력을 뽐내며, 전반전 22-10이라는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기선을 제압했다.

강원대를 대표한 강세현은 10골과 4도움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고의 존재감을 뽐냈다. 적극적인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섰으며, 그의 활약이 있을 때마다 벤치에서는 감탄과 환호가 쏟아졌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고,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캐나다를 완전히 압도했다.
경기 종료 후 김오균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끝까지 집중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어려운 시기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고 전했다. 경기를 지켜본 교민 팬들 역시 "예선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을 보는 것 같아 감동적이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이틀 전 미국전 35-33 승리에 이어 프레지던츠컵 2연승을 달성하며, 순위 결정전 2조 상위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6강 도전은 무산됐지만, 두 경기 연승은 선수단의 자존심을 일깨웠다. 마지막 경기 상대인 알제리와의 맞대결에서 또 한 번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전망이다.
외로운 패배의 그림자로 남았던 순간이, 긴 경기 내내 한 번 더 이기고자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던 기억으로 바뀌던 밤이었다. 기회와 한계를 오가며 견뎌온 주니어 대표팀의 청춘. 그 빛나는 하루는 24일, 또 한 번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폴란드 현지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