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12억 채무와 상실의 흔적”…비극 속 진실공방→남겨진 상처의 그림자
차가운 현실에 환한 미소마저 미세하게 흔들리던 김새론의 이름이 또 다시 거센 회오리 속에 남았다. 누군가의 딸이자 동생, 배우였던 김새론은 ‘가족 부채’라는 굴곡진 그림자와 함께 온 생을 짊어졌다. 부친의 사업 실패와 코로나19로 시작된 수억 원대의 빚은 가족의 지친 어깨에 무겁게 내려앉았고, 그녀는 삶의 한 줄기 희망조차 절박하게 움켜쥐었다.
식당 운영을 비롯해 김새론과 가족은 갖은 경제적 시련을 겪었다. 식당의 폐업, 보증금 조차 돌려받지 못한 현실은 일상의 균열을 선명하게 새겼다. 무엇보다 2023년 3월 최종 면책 결정에도 불구하고 가족에겐 수억원의 채무가 전달되며,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됐다. 그러한 고단함 위로 김새론이 SNS에 띄운 짧은 글귀는 마치 절망의 바닥을 허락없이 드러내듯 투명했다. 그녀에게 손 내밀었던 사람들과 등을 돌린 이들이 가른 신뢰의 파장은,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했던 주변과의 균열을 또렷이 증명했다.

여러 인연 속 김새론이 짊어진 채무의 양은 어림잡아 12억원에 달했다.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빚과 관계는 누구도 온전히 품지 못한 상처로 남았다. 과거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비롯한 각종 법인과 개인 등, 크고 작은 돈의 굴레가 소리 없이 김새론의 세월을 잠식했다. 스타이자 평범한 20대의 여성으로 살아오며 견뎌야 했던 치열함이, 이따금 터져 나오는 간절한 메시지와 함께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24년 2월 16일, 김새론은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을 거두며 세상에 진한 충격을 남겼다. 유족이 밝힌 김수현과의 6년 교제설, 그리고 공개된 사진들, 편지, 메시지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반면 김수현과 소속사는 전면 부인하며 기자회견장에서 오열까지 했다. 카카오톡 메시지 조작 논란, 7억원 위약금 C내용증명 등 진실공방은 결국 법정에 이르렀고, 김수현은 유족과 김세의 등을 상대로 120억원의 거액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비통함과 얽힌 진실이 버무려진 법적 다툼은 현재까지도 짙은 미궁에 머물러 있다.
버려진 상실감, 부모와의 거리, 빚과 미움이 뒤섞인 굴곡진 기록들은 남겨진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아린 생채기를 남겼다. 김새론의 고백에서 비롯된 여운은 사회 곳곳에 울림을 전하며, 사랑과 상처가 교차한 생의 무게가 여전히 사람들 뇌리에 맴돌고 있다.
한편, 김새론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진실공방과 슬픔, 법적 다툼의 긴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어둠 속에 떠밀린 자국을 쓰다듬으며, 김새론이 남긴 흔적과 기억은 오랫동안 이야기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