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비밀, 뇌졸중 비극 실체 직면”…심장·수면·구강 방아쇠→새로운 길에 눈물
차가운 고요 속에서 간절함을 지키는 마음, ‘생로병사의 비밀’은 뇌졸중의 그림자가 드리운 삶을 비춘다. 평범했던 시간에서 삶을 바꾼 지난 상처와, 예기치 못하게 마주한 두려움이 번진다. 이날 방송은 김정숙, 채경숙, 그리고 각기 다른 환자들이 겪은 인생의 급류를 따라가며 아픔을 나누었다. 첫 번째 내레이션은 70세 김정숙의 이야기를 품었다.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 심방세동이란 벽 앞에서, 그녀는 두 번이나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좌심방 내의 혈전이 뇌혈관을 막는 순간 덮쳐온 환난, 손에 땀을 쥐게 한 좌심방 폐쇄술 장면은 단순한 치유를 넘어선 ‘예방의 실마리’를 예고했다. 김범준 교수는 이 시술로 뇌졸중 재발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강조하며, 재난 같은 순간을 극적으로 돌파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이어진 시선은 채경숙의 ‘숨의 무게’로 나아간다. 그녀는 4년 전 뇌졸중을 겪은 뒤 찾아온 수면 무호흡증과 사투를 벌였다. 밤마다 42회 이상 멈춰버리는 숨, 한 사람의 인생을 삼켜버릴 수 있는 숫자가 닿았다. 작은 양압기를 손에 쥔 후, 채경숙의 밤은 되살아났다. 혈관과 뇌를 위협하던 위험이 온기로 바뀌고, 무호흡 횟수는 한 자리로 내려앉았다. 시청자는 치명적 위기와 회복의 교차점에서 섬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눈길을 끈 부분은,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치주염이 뇌졸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강 내 염증이 혈관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엉킨 고리처럼 뇌졸중과 이어진다. 구강 관리의 중요성이 치명적 질환 관리의 시작임을 되돌아보게 한다. 전신 질환과 재발 예방을 위한 치과 방문 진료와, 거동 불편 환자를 위한 재택 관리의 확대가 그 의미를 더한다.
방송은 최신 의료 현장의 풍경도 세밀히 담아냈다. 좌심방세동을 진단하는 심전도 패치, 체내 삽입형 기록기기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일본 군마대학병원의 ‘팀 의료’ 시스템에서 환자를 지키는 연대의 현장을 포착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가 전하는 변화, 재택 관리와 만성 질환을 위한 쉼 없는 노력이 뇌졸중의 그림자 아래를 지나온 이들에게 새로운 길이 된다.
전문가들은 숙면, 꼼꼼한 구강 위생, 증상 이후의 적극적 치료와 꾸준한 일상 관리가 환자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임을 강조한다. 작은 변화가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깨달음, ‘생로병사의 비밀’이 담아낸 한 편의 기록이다.
다신 돌아갈 수 없는 어제를 지나, 희망으로 깃든 오늘의 태도. 생로병사의비밀은 뇌졸중과 맞서 싸우는 무명의 손길과,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용기를 비춘다. 각자의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기꺼이 손을 맞잡은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품는다.
오는 9월 24일 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치명적 그림자를 넘어 예방과 회복의 여정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