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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순매수 80% 급감”…코스피 활황에 투자 자금 이동 가속화
국제

“미국 주식 순매수 80% 급감”…코스피 활황에 투자 자금 이동 가속화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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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일에서 15일, 미국(USA)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액이 한 주 만에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피(KOSPI) 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국내 자금이 미국 증시에서 한국 증시로 뚜렷이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양국 증시의 정책·금리 기대감, 환율 추이 등 국제 금융 환경 속에서 발생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억9,600만 달러(2,717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9억5,300만 달러) 대비 79.4% 감소한 수치로, 투자자 사이에서 미국 증시가 더는 주요 대안으로 인식되지 않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최근 수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선호해 왔으나, 이번 순매수 감소는 코스피 시장이 연일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식 순매수 80% 급감…코스피 활황에 투자자예탁금 72조 원 돌파
미국 주식 순매수 80% 급감…코스피 활황에 투자자예탁금 72조 원 돌파

동기간 한국 증시는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했다. 16일 오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3,450선을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투자자예탁금도 72조 원대(12일 기준 72조8,900억 원)로 약 3년 8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공지능(AI) 산업 붐 당시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국내 증시 대체 투자처’로 삼았으나, 최근의 활황장에서는 오히려 한국 증시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저유가, 저금리 등 대외 여건과 국내 정책의 시너지가 당분간 코스피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3저(低) 호황이 40년 만에 현실화됐다”며 “현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관세 협상과 3분기 기업 실적에 따라 추가 상승 동력이 결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급격한 자금 이동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증시 경쟁력이 부상하는 한편, 미국금리 인하 속도와 관세 협상 등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최근 한국 증시의 기록적 상승세와 투자 패턴 변화를 주목하며 “아시아 신흥국 자산 선호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환율 흐름과 수출지표, 글로벌 불확실성 등 요인이 국내외 투자 동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동아시아 자본시장의 추가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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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코스피#투자자예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