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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트럼프 ‘관세 직격탄’ 경고”…애플·아이폰 공급망 재편 가속→글로벌 IT 시장 지각변동 예고
국제

“백악관·트럼프 ‘관세 직격탄’ 경고”…애플·아이폰 공급망 재편 가속→글로벌 IT 시장 지각변동 예고

문수빈 기자
입력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입장은 요동치는 국제 무역 질서 속에서 다채로운 해명을 더욱 또렷하게 했다. 흰 궁전은 미국 아이콘의 날선 변화 한복판에서, 애플의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기지 말라는 메시지를 다시금 울렸다. 트럼프 행정부가 휘두르는 관세 조치는 세계 공급망의 육중한 판도를 흔들고, 기업의 고민은 깊은 밤하늘처럼 드리워지고 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언론과의 차가운 마주침 속에서 “관세는 궁극적으로 애플이 짊어져야 한다”고 천명했다. 그의 목소리에 실린 뉘앙스와는 달리, 글로벌 테크 산업은 어디서 생산돼 어디로 흘러가든, 미국의 시장에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때마다 관세라는 이름의 관문을 다시 넘어서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굳게 입장을 고수한다. 그는 에어포트 창밖에 스치던 사막 바람 속에서도, 유명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빌려 “미국에서 팔릴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적었다. 동시에, 인도 등 생산기지 이전에 대한 우려를 덧붙이며, 기업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더 옮기길 바라는 통화의 흔적도 남겼다.

백악관, 애플에 “관세 부담 소비자 전가 말라”…미·중 무역긴장 속 압박
백악관, 애플에 “관세 부담 소비자 전가 말라”…미·중 무역긴장 속 압박

행정부의 단호한 태도는 시장에 온기를 남겼다기보다, 한기의 그늘을 크게 드리웠다. 주요 대기업들—애플을 비롯해 유통 대기업 월마트까지—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닿지 않도록, 미국 정부는 ‘관세를 기업이 흡수하라’는 직설적인 압박을 반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관세를 흡수하라(EAT THE TARIFFS)”며 기업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한 발언은 여전히 시장에 긴 여운을 끌고 온다.

 

거세진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계절풍 아래, 애플의 생산기지 지도가 빠르게 흔들린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는 지난달 미국에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이 300만 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보다 76퍼센트나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산 아이폰의 미국 수출은 90만 대로 76퍼센트나 급감했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인도산과 중국산의 격차는 반쪽에 그쳤으나, 3월 이후 처음으로 인도산이 중국산을 넘어서며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는 중이다.

 

이 갑작스러운 공급망의 대이동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2일 상호 관세 시행을 발표하면서 가속화됐다. 미 정부는 아이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에 한때 관세 면제 혜택을 줬으나, 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퍼센트를 넘어선다. 인도 제품에도 10퍼센트의 관세가 매겨지고 있지만, 중국을 향한 부담이 훨씬 크다.

 

애플과 글로벌 IT 시장은 섬세한 저울 위에 올려졌다. 관세 정책의 파고 속에서, 최종 부담이 어디에 귀착될지, 공급망의 헤게모니는 어느 곳으로 향할지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세계 경제와 IT 업계, 그리고 주요 증시마저 애플과 트럼프, 그리고 백악관의 메시지에 뚜렷한 숨결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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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애플#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