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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폭등…코스피 3,100선 재돌파” 국내 증시, 위기 완화에 대형주 랠리
경제

“2.96% 폭등…코스피 3,100선 재돌파” 국내 증시, 위기 완화에 대형주 랠리

김서준 기자
입력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웠던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완연한 해방감을 느꼈다. 6월 24일, 코스피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오랜 긴장 속에서 전해진 휴전의 소식에 2.96% 폭등하며 3,100선을 힘차게 되찾았다. 단 하루 만에 지수는 전일 대비 89.17포인트 상승한 3,103.64로 마감했다. 지난 2021년 9월 27일 이후 3년 9개월 만에 코스피의 종가가 3,100선을 갈음한 순간이었다.

 

장 초반부터 투자자들은 안도하며 대형주를 향해 적극적으로 진입했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함께 46.67포인트, 1.55% 오르며 출발했고, 오전 내내 상승 에너지를 축적했다. 오후 들어서도 꾸준히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심전심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압도했다.

코스피 2.96% 급등 3,100선 회복…코스닥 800선 상회
코스피 2.96% 급등 3,100선 회복…코스닥 800선 상회

코스닥 역시 따뜻한 바람을 맞았다. 2.06% 상승해 하루를 800.93포인트로 마감했고, 이는 지난 2023년 8월 1일 이후 11개월 만에 종가 기준 800선을 되찾은 기록이다.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며 고요했던 투자자 심리가 희망적으로 전환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중동발 불확실성이 한순간 걷히며, 투자자들은 오랜 불안에서 잠시나마 벗어났다.

 

그러나 시장에는 여전히 맑은 하늘과 흐린 구름이 교차한다. 전문가들은 휴전 소식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국면이 유지될 수 있으나, 글로벌 경제의 다른 변수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관건이라고 짚었다. 일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중함을 강조하며,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거시적 시선과 선택적 접근을 주문했다.

 

긴장 뒤 끝, 짧은 평온 속에서 투자자들은 내일의 행보를 가늠해본다. 불확실성이 걷힌 자리, 남은 것은 기업 실적과 세계 경제의 흐름이다. 일시적 호재 뒤 거센 파도가 다시 찾아올지, 아니면 새로운 도약의 문이 열릴지. 이제 시장의 눈길은 다가올 매크로 경제 지표와 기업의 실적 발표에 쏠려 있다. 삶의 저편에서 주식은 다시 일상으로 물들며, 투자자에게 성급한 기대이기보다 신중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한 밤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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