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협력센터 연내 개소”…한국·몽골, 광물 동맹 재확인
자원 안보와 공급망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몽골이 희소금속을 포함한 광물 협력을 앞세워 외교 무대를 넓히고 있다. 양국은 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계기로 전략적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외교부는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이 1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산닥 바척트 몽골 내각사무처 장관과 제9차 한·몽골 공동위원회를 열고 양국 관계 전반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경제, 광물자원,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 협력 현황과 향후 방향이 폭넓게 논의됐다.

김진아 차관은 한·몽 경제동반자협정이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몽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겪는 애로를 짚으며, 제도 개선과 행정 지원 등 실질적인 해결을 산닥 바척트 장관에게 요청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가 기업 환경 개선에 얼마나 속도를 낼지가 향후 협력 성과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희소금속을 포함한 광물자원 협력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확인했다. 몽골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한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결합해 상호 보완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공급망 안정과 부가가치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아 차관은 올해 말 개소 예정인 한·몽 희소금속 협력센터를 언급하며, 이 센터가 광물 가공과 기술 협력을 포함한 실질적 광물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상시 가동해 사업 발굴과 인력 교류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희소금속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을 제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났다.
이와 함께 양측은 사증 및 영사 협력, 고용허가제 운영 관련 협력을 통해 인적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에서 근로 중인 몽골 국적 근로자와 관련된 제도 운영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상호 인력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수요와 현지 민심을 둘러싼 논의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렸다.
김진아 차관은 같은 날 바트뭉트 바트체첵 몽골 외교장관을 예방해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고위급 소통을 더욱 자주 진행해 경제·광물 협력은 물론 기후변화, 공급망, 글로벌 거버넌스 등 국제 현안에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한·몽 관계를 자원 협력을 넘어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한·몽 공동위원회를 정례 협의체로 활용해 광물, 인적교류, 경제협력 사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정부는 향후 희소금속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 프로젝트를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며, 몽골 정부와도 후속 협의를 이어가 실질적 성과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