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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홈런 질주”…박해민, 기록 정정 후 웃었다→LG 트윈스 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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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홈런 질주”…박해민, 기록 정정 후 웃었다→LG 트윈스 분위기 반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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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걷힌 여름밤, 잠실야구장은 무거운 침묵과 벅찬 환호가 교차했다. 박해민이 홈 플레이트를 힘껏 밟으며 경기장의 긴장감을 뚫는 순간, 관중석에는 새로운 역사의 징조가 번졌다. 결정의 순간, 기록이 바뀌었다. 열띤 질주 끝에 LG 트윈스 팬들은 시즌 첫 장내 홈런 영광을 직접 확인하는 특별한 장면을 목도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전날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7회말, 1사 1, 2루에서 박해민이 우익수 방면으로 보낸 타구를 경기 종료 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공식 정정했다. 당초 기록은 3루타와 야수 실책에 의한 득점으로 알려졌으나, KBO 공식 기록규정에 따라 종료 후 24시간 내 검토를 거쳐 단독 장내 홈런으로 인정됐다. 

“인사이드더파크홈런 정정”…박해민, 시즌 첫 장내 홈런 기록 / 연합뉴스
“인사이드더파크홈런 정정”…박해민, 시즌 첫 장내 홈런 기록 / 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이날 박해민은 8-5로 앞선 7회말, 키움 우익수 스톤 개랫의 글러브를 비껴 팔에 맞고 흐른 타구를 틈타 1, 2루 주자에 이어 홈까지 내달렸다. 유격수 어준서가 건넨 홈 송구가 뒤엉켰지만, 공식 기록원은 타구의 속도와 박해민의 주루 판단 모두 완벽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기록 정정으로 박해민은 2024시즌 첫 홈런을 장내 홈런으로 장식했다. KBO리그 역대 장내 홈런 기록은 이번 정정으로 101개로 늘었으며, 올 시즌 두 번째 기록으로 남게 됐다. 박해민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첫 장내 홈런을 올린 이래 개인 통산 두 번째 장내 홈런을 신고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 같은 기록 변화는 단순히 선수만의 기쁨을 넘어 LG 트윈스의 팀 분위기 전환까지 이끌었다. 정정 결정과 동시에 팬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장면이 결국 역사로 남았다는 사실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며, 현장엔 박수와 환호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KBO는 신속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공식 기록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경기 끝자락, 박해민의 유니폼에는 흙먼지가 그대로 남았다. 그 질주의 여운은 팬들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번졌다. 이번 기록은 7월 9일 저녁,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잠실 빅매치에서 새겨진 또 하나의 드라마로 남았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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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lg트윈스#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