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 명암 교차”…KBL FA시장 허훈 재계약→김시래 은퇴의 시간
프로농구의 계절이 또 한 번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코트를 달구던 52명의 자유계약선수들에게 각기 다른 이정표가 내려진 순간, 환희와 이별의 감정이 한데 얽혔다. 오랜 시간 팀을 지켜온 베테랑, 새로운 유니폼에 기대를 걸 선수, 그리고 마지막 시즌을 뒤로한 이들의 표정에는 뜨거운 진심이 묻어났다.
2025시즌 KBL 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총 52명이 이름을 올렸다. 재계약 9명, 이적 18명 등 27명이 팀과의 동행을 선택했고, 10명은 소속팀 없이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무엇보다 15명은 구단과의 작별을 고하고 코트를 떠난다. 김시래(DB), 김동량(한국가스공사), 이호준(KT), 전태영(KCC) 등 익숙한 이름들은 이제 은퇴 명단에 새겨져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창진은 유일하게 원소속구단과의 재협상 끝에 KT와 재계약을 성사시켰다. 허훈(KT→KCC), 김선형(SK→KT), 이관희(DB→삼성), 김훈(DB→KCC), 이정현(삼성→DB) 등 여러 선수들이 대형 이적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각 구단은 내부 전력 다지기에 나서거나 맞트레이드로 선수단을 재편하며, 다음 시즌을 위한 전술 퍼즐 맞추기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박세진, 김민욱, 최승욱(삼성), 유진(소노), 장문호(SK), 김지후, 이승훈(LG), 이두호(KT), 김지완(현대모비스), 전준우 등 10명의 선수는 아직 FA 계약을 이루지 못해 향후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감독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KBL은 올여름 대대적 물갈이와 함께 리그 내외부의 긴장도 역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선수단의 변화와 세대교체, 팀 컬러의 조정 속에 각 구단들은 다가올 시즌을 향해 저마다 새로운 꿈을 준비한다.
이름이 사라지고 유니폼이 바뀌어도, 농구를 향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결코 바래지 않았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얼굴들과 작별을 택한 이들이 남긴 이야기, 그 여운이 깊어진다. KBL 2025시즌의 시간은 2024-2025 시즌을 끝으로 코트에서 살아온 이들의 마지막을 기록하며, 다가올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