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모토로라 약진에 위기”…삼성, 폴드7로 폴더블 시장 재도전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한때 시장 점유율 80%를 넘나들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는 3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모토로라까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출시한 ‘갤럭시 Z 폴드·플립7’ 시리즈가 반등의 신호가 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고 발표했다. 브랜드별로는 화웨이가 점유율 45%로 1위, 모토로라가 28%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9%로 3위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점유율이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중국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북타입 폴더블폰, 특히 ‘메이트 X6’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견조한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화웨이 폴더블폰 출하량의 3분의 1 이상이 메이트 X6 모델이었다. 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레이저60 클림셸 시리즈를 기본모델 기준 699달러라는 파격적 가격에 내세워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미국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저가 공략 전략이 큰 효과를 거뒀다. 현재로서는 모토로라의 저가 폴더블폰과 직접 비교 가능한 경쟁 제품이 드문 상황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이미 다변화 구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과거와 달리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경쟁사의 품질·가격 다변화 전략과 신제품 출시 주기가 빠르게 짧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각각 프리미엄과 실용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면서 기존 삼성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반면 삼성은 3분기 ‘갤럭시 Z 폴드·플립7’ 출시에 맞춰 제품 완성도와 시장 대응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은 폴더블 시장이 올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 실제로 3분기 갤럭시 Z 폴드7 시리즈는 전작 대비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폴더블 시장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애플의 시장 진입이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된다.
한편, 국내외 기업들은 폴더블폰 기술 경쟁력 외에도 출하 단가, 생산 체계 최적화, 유통망 확장 등 시장 전반의 효율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폴더블 기기의 내구성, 패널 기술 진보, 가격 구조 혁신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폴더블폰 시장이 실제로 재도약할지, 그리고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라인업으로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유통·마케팅·패널 공급망 등 선순환 체계 구축이 장기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