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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도 로켓배송 시대”…보람바이오, B2C 공략 가속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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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비즈니스가 이커머스를 앞세운 D2C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가운데 보람바이오가 온라인 직판 채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자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비알을 네이버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 동시에 전면 배치하며 소비자 접점을 온라인으로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배송 속도와 가격 프로모션을 무기로 한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건기식 업체들이 물류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기보다 대형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건기식 시장의 오프라인 중심 패턴이 온라인 우선 구조로 전환되는 분기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보람바이오는 27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비알의 주요 제품을 네이버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닥터비알 공식 판매 창구로 운영해 온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 더해 쿠팡 로켓배송 라인업에 편입하면서 전국 단위의 빠른 배송망을 확보한 셈이다. 연말까지 양 플랫폼에서 대형 할인 프로모션을 이어가며 온라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닥터비알은 멀티비타민과 오메가3, 관절 건강 제품 등을 전면에 내세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보람바이오는 출시 초기에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100원딜, 1000원딜 등 극단적 체험가 이벤트를 진행해 초기 고객 풀을 확보해 왔다. 특히 이번에는 브랜드 최초로 블랙프라이데이 콘셉트의 대형 할인전을 구성해 구매 문턱을 낮추고 재구매 전환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벤트는 30일까지 진행되며 닥터비알의 핵심 주력 제품인 멀티비타민 이뮨, 루테인지아잔틴 알티지 오메가3, 관절 FAC 등 주요 품목을 최대 68퍼센트 인하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수량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해당 브랜드 베스트 제품 3종을 묶은 선물세트를 추가 제공해 헤비 유저를 대상으로 한 로열티 마케팅도 병행한다. 건강기능식품 특성상 장기 복용 수요가 많은 만큼 대용량·복수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에서는 닥터비알 주요 제품이 로켓배송 대상에 포함되면서 배송 리드타임이 하루 이내 수준으로 단축된다. 이용자는 쿠팡 메인 기획전 위캔드 푸드 세일즈를 통해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닥터비알 제품을 집중 노출된 형태로 접할 수 있다. 대형 플랫폼 내 메인 전시 영역에 입점하면 검색 의존도를 줄이고 자연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입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건기식 시장에서는 디지털 채널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제조업체 상당수는 물류와 마케팅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으로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을 택하는 추세다.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네이버스마트스토어의 검색·리뷰 기반 판매 구조를 활용하면 초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기업도 짧은 기간에 소비자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다만 플랫폼 수수료와 가격 할인 압박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단가 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것이 수익성 유지의 관건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뚜렷하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과 자사몰이 병행되는 옴니채널 구조가 일반화됐고, 정기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한 비타민·영양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역시 동일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약국·대형마트 중심의 전통 유통 채널 비중이 여전히 높아 온라인 전환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보람바이오는 온라인 채널 강화와 동시에 오프라인 확장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구매 문화 확대를 언급하며 네이버스마트스토어와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에서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추진해 소비자가 일상 동선 어디서든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 산업에서 온라인 직판 전략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본다. 브랜드 인지도와 배송 편의성, 가격 정책이 동시에 작동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는 보람바이오의 이번 채널 확장 전략이 실제 매출 성장과 브랜드 충성도 제고로 이어질지, 나아가 경쟁사들의 온라인 전략에도 어떤 연쇄 반응을 불러올지 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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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바이오#닥터비알#쿠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