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만 돌파·테슬라 하락”…서학개미, 기술주 레버리지 투자 몰렸다
미국 뉴욕증시가 6월 25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자 심리가 팽팽히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처음 2만선을 넘어서며 강세를 나타냈지만, 전통 대형주가 많은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와 함께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해외 투자 트렌드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6월 23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전일 대비 4조 2,169억원 늘어난 총 128조 7,973억원을 기록했다. 서학개미들의 최상위 보유 종목은 테슬라(32조 939억원)로, 직전 대비 2조 3,935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16조 9,850억원으로 바통을 이었고, 팔란티어 테크(6조 4,389억원), 애플(5조 6,635억원), 마이크로소프트(4조 5,232억원)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단기 기술주 반등세에 베팅한 레버리지 상품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4조 4,806억원으로 6,652억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5/1750859639986_104148976.webp)
25일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11.9포인트(0.20%) 오른 6,104.13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7.45포인트(0.54%) 상승한 20,019.98로 사상 첫 2만선을 넘어섰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8.73포인트(-0.07%) 하락한 43,060.29로 출발했다. 또 나스닥100은 0.47% 오른 22,295.76을 기록했으며, 반면 러셀2000(2,158.79)은 0.11% 내렸다. 투자심리 지표인 변동성지수(VIX)는 17.03으로 2.57% 하락, 단기 불확실성이 일부 진정되는 흐름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기술주 등 성장주가 강세를 주도하며 서학개미의 투자 성향도 이들 섹터에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상품별 보관금액을 보면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4조 2,196억원),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3조 8,346억원), 인베스코 QQQ(3조 7,062억원)가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온큐 등 AI·양자컴퓨팅 테마주도 3조 6,409억원에 달하는 보관금액을 기록했다.
이날 장초반 시세에서도 서학개미의 집중 매수 상위 종목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테슬라는 336.7달러(1.11% 하락)로 부진했으나, 엔비디아는 150.23달러(1.58% 상승), 팔란티어 테크 2.16% 상승, 애플 1.22%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0.52% 상승 등 대형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테슬라에 연동된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1.84% 하락하며 기초자산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1.8% 상승),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약 2% 상승)는 기술 섹터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11~20위 종목군에서는 알파벳A(2.05% 상승), 브로드컴(1.3% 상승), 아마존닷컴(0.74% 상승), 마이크로스트래티지(1.62% 상승) 등 기술·반도체주가 시장을 견인했다. 반면 디펜시브·채권형 ETF 등은 약세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술주 중심 집중 투자와 동시에 변동성 레버리지 ETF 활용 등 공격적 성향이 강화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그만큼 해외 증시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만큼, 대외 환경 변화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 글로벌 이벤트의 향방에 따라 기술주 집중이 긍정적일지, 위험 분산이 필요할지 판단이 엇갈릴 수 있다”며 “향후 리밸런싱 정책과 기업 실적, 인공지능 산업 등 주요 지표 흐름에 증시 방향성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위 50개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 보관금액은 총 128조 7,973억원으로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발표될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과 글로벌 기술주 실적 시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