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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간호사 병원 연수 양성 논란”…간협 ‘환자 안전 위협’ 반발에 의료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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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간호사 병원 연수 양성 논란”…간협 ‘환자 안전 위협’ 반발에 의료계 갈등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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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지원(PA) 간호사의 양성 방식을 둘러싼 의료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담간호사를 병원 연수로 양성하자는 주장을 내놓자, 대한간호협회는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정면으로 반발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목소리와, 간호 전문성·자격 검증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면서 PA간호사 제도 도입의 중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대한병원협회는 24일, “진료지원 간호사를 병원 자체 인턴·레지던트식 연수를 통해 양성하자”고 밝히며 인력 수급의 유연성과 현장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는 25일 성명을 내고 “병원이 자격 인증기관 역할을 맡게 되면 자격 부여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며 “진료지원 간호사의 자격 교육과 관리는 반드시 표준화된 독립 교육체계 안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병원 중심의 자의적 연수는 표준 임상역량을 담보하기 어렵고, 간호업무 범위가 혼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간협 또한 “연수제 도입은 전담간호사를 값싼 대체인력으로 격하시킨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자 안전과 직결된 진료지원 업무에서 국가 차원의 표준화 절차와 인증, 독립적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미국·영국 등에서는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가 엄격한 자격 인증과 표준화된 교육하에 운영된다. 국내에서는 제도화 과정이 미흡해 교육주체와 자격관리 기관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자 생명과 직접 맞닿는 업무인 만큼, 제도·윤리·책임성 등 다각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 역시 관련 정책 판단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간호계는 “정부가 특정 단체 이해관계에 편승해 공식 논의나 조정 책임을 회피한다면 혼란과 피해의 책임이 정부에 전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계는 이런 논쟁이 결국 국내 보건의료체계의 질적 수준과 환자 안전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제도 설계 시 전문가 중심의 투명한 논의 구조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쟁점이 진료지원 간호사의 자격·교육체계 표준화와 제도 도입의 변곡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안전 및 전문성 간 균형 확보가 우리 의료산업 발전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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