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1군 복귀”…황동하, 교통사고 재활→KIA 마운드 재입성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낸 시간이 다시 관중 앞에 선 황동하의 얼굴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교통사고 이후 137일 만에 1군 엔트리 복귀를 이룬 그의 마운드는, 단순한 복귀 그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팬들의 큰 박수와 기대가 SSG랜더스필드를 가득 채웠고, 황동하의 굳은 의지와 설렘이 오늘 경기장에 첫 발을 내딛게 했다.
황동하는 5월 초 불의의 사고로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긴 병상 생활과 6주간의 보조기 착용, 그리고 이어진 4개월여 신규 재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는 9월 중순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2군 경기를 시발점으로 실전 감각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왔다. 특히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43㎞에 이르며, 사고 전 150㎞ 근접 구속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역시 황동하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감독은 “남은 시즌은 1이닝씩 던지게 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다시 선발 경쟁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황동하 역시 “몸의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투구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만 조금 무섭다”며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공격적인 투구로 내 스타일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족과 구단 관계자, 동료 선수들의 응원은 황동하에게 버팀목이 됐다. 그는 “병원 생활 내내 주위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 시즌 중 불러준 구단에 감사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날 복귀는 단순한 성적보다도, 한 사람의 용기와 회복의 메시지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황동하는 남은 시즌 1군 무대에서 자신의 컨디션을 천천히 점검하며 내년 선발 경쟁을 준비한다. 교통사고가 남긴 두려움과 흔적을 안고서도 다시 마운드에 서는 그의 의지는 KIA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장면으로 각인됐다. KIA 타이거즈와 황동하가 함께 써내려갈 다음 이야기는 9월 23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경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