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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 재소환…특검, 김건희 공모관계 추궁 수사 강화”
정치

“건진법사 전성배 재소환…특검, 김건희 공모관계 추궁 수사 강화”

정재원 기자
입력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특검팀과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재차 맞붙었다. 통일교 및 공천 청탁 혐의를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검팀이 공모관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월 3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특검팀 사무실에서 전성배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1일 구속 후 세 번째 출석이며, 특히 29일 김건희 여사가 구속기소된 이후 첫 소환 조사가 이뤄져 관심이 쏠렸다.

전씨는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할 선물’ 명목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을 받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을 받아 이를 김 여사에게 건네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1억 원 상당을 받고, 공천 청탁을 '윤핵관' 측에 전달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더불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모 씨와 함께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통일교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포함됐다. 전씨는 그동안 구속 전 18일과 구속 후 25일, 27일에 차례로 특검 조사를 받아왔다.

 

그러나 전씨는 자금과 물품은 받았으나, 실제로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받은 돈 역시 단순 기도비였으며, '윤핵관'과의 접촉은 인사 청탁이 아닌 추천 정도였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권성동 의원 관련 논란에서는, 당 대표 출마가 실현되지 않아 위법 여부가 없다는 해명도 내놓았다.

 

특검은 이에 반해, 확보한 여러 물증과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윤씨의 선물이 전씨를 통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판단해 김 여사 공소장에 전씨와의 공모 혐의를 명시했다. 이에 수사의 초점이 전씨와 김 여사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 규명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전씨 구속기간 10일 만료를 앞두고 법원에 연장을 신청, 승인받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구속기간은 최장 10일 추가 연장이 가능하며, 특검이 확보한 시간 안에 추가 소환·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연장된 전씨의 구속 기한인 9월 9일 이전 그를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씨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특검의 최종 기소 여부와 쟁점 규명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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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김건희#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