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춘향전 뒤집은 붉은 시선”…조여정X김주혁X류승범, 치명적 재해석→관객 심장 두드렸다
햇살이 비추는 낮 순간, ‘출발비디오여행’이 익숙한 고전을 낯선 시선으로 그리고 있었다. 조여정, 김주혁, 류승범이 펼치는 영화 ‘방자전’은 서로를 끌어당기며 교차하는 세 인물의 감정이 눈을 뗄 수 없도록 관객을 빠져들게 했다. 춘향과 몽룡, 방자의 서사가 뒤틀리며 오랜 전설의 결이 달라진 순간, 무게감과 파격 모두를 동시에 품었다.
영화 ‘방자전’은 김대우 감독이 그려낸 야심찬 재해석으로, 새롭게 그려진 춘향전의 이야기다. ‘음란서생’, ‘인간중독’ 등으로 특유의 관능과 심리묘사를 입증한 그는, 이번에도 금기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을 선보였다. 몸종 방자와 주인 몽룡, 그리고 기생의 딸 춘향의 감정선은 이 전통 설화의 정중앙을 뜨겁게 흔든다. 방자는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을 만나는 초기 장면부터 긴장감이 흐르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부터는 거침없는 욕망과 절절한 슬픔이 교차한다.

주인공 방자 역의 김주혁, 춘향 역의 조여정, 그리고 류승범이 연기한 몽룡은 인물간의 미묘한 심리전에서 극한의 몰입을 유도했다. 특히 류현경, 송새벽, 오달수, 오정세, 김성령, 공형진 등 탄탄한 조연진이 더해지며 입체적 인물 구도를 완성해냈다. 관객은 누가 진짜 주인공인지,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흔들리게 된다.
파격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와 감각적인 영상미가 더해진 ‘방자전’은 매혹과 파멸의 경계를 오가는 인물들의 긴장으로 한 순간도 시선을 놓치게 하지 않는다. 허락받지 못한 사랑과 욕망, 지배와 복종, 그리고 뒤엉키는 운명 속에서 작품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남겼다.
한편, 영화 리뷰 프로그램 ‘출발비디오여행’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5분에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