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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 춘천 육림극장에서 만난 추억의 파도→빠니보틀·장동민 감정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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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 춘천 육림극장에서 만난 추억의 파도→빠니보틀·장동민 감정 폭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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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내려앉은 도시의 공기, 그리고 그 위를 천천히 거니는 추억의 그림자 속에서 새로운 만남이 펼쳐졌다. ‘구해줘! 홈즈’에서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절친한 형 장동민이 춘천 곳곳을 임장하며 잊혀진 기억과 감정을 소환했다. 육림극장이 문을 닫은 채 우두커니 남아 있는 명동 근처에서,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의 풍경을 마주했다. 세월과 함께 빛바랜 좌석과 오래된 영사기는 빠니보틀에게는 자신만의 성장의 역사가 깃든 장소였고, 장동민 역시 그 남겨진 상영관과 영사실, 숙소를 찬찬히 거닐며 깊은 여운을 느꼈다. 사라질 듯 남아있는 극장의 숨결 앞에서 두 사람은 때론 웃음으로, 때론 아쉬움으로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특히 극장 자리에 카페나 방탈출 같은 새로운 공간을 상상해보는 장면에서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아련한 변화도 함께 전해졌다.

 

임장 중에는 따뜻한 반전의 순간도 찾아왔다. 먼 발치에서 촬영 현장을 지켜보던 빠니보틀의 어머니 모습에 모두가 미소 지었다. 장동민을 한 번 보고 싶었다던 어머니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고, 빠니보틀이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쑥스러움에 얼굴을 감추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족 사이의 수줍음, 짧은 만남의 온기가 화면을 이끌었다.

“춘천 극장에 깃든 추억”…‘구해줘! 홈즈’ 빠니보틀·장동민, 고향 임장→웃음과 아쉬움 남기다 / MBC
“춘천 극장에 깃든 추억”…‘구해줘! 홈즈’ 빠니보틀·장동민, 고향 임장→웃음과 아쉬움 남기다 / MBC

두 사람의 여정은 계속됐다. 춘천 약사동에 위치한 빠니보틀의 생가와 모교를 찾으면서 소박한 유년의 일상과 아기자기한 고백이 이어졌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던 빠니보틀은 “학교에서 큰 볼일을 참지 못해 집 현관에서 그만…”이라며 서글픈 웃음을 지었고, 뛰어 다니던 학교 뒤뜰과 골목길의 풋풋함이 진하게 피어올랐다.

 

이어 도착한 성당 근처의 공유 서재에서 장동민은 오래 버려졌던 공간이 서서히 새 생명을 얻는 모습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아늑하게 꾸며진 마당, 골목에 피어난 작은 서재는 도시의 시간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변화와 적응,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삶의 모습에 두 사람은 조용히 의미를 부여했다.

 

슬픈 듯 씁쓸한 미소와 함께하는 임장은 결국 따듯한 가족애, 두터운 우정, 그리고 각자의 기억 속에 자리한 도시의 향기를 다시금 일깨운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크고 작은 감정의 파동이 춘천 임장에 고스란히 머무는 순간이었다. 빠니보틀과 장동민의 특별한 이야기는 6월 26일 목요일 밤 10시 ‘구해줘! 홈즈’에서 만날 수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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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홈즈#빠니보틀#장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