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빙의한 이상훈, 무대 뒤집었다”…개그콘서트, 명대사 패러디→현장 폭소 몰고간 반전
밝고 경쾌했던 무대 위에 이상훈이 영화 '관상' 속 명대사를 읊자, 객석의 반응은 예상을 비껴가며 그야말로 폭소의 소용돌이로 번졌다. KBS2 '개그콘서트'는 언제나처럼 유쾌함을 무기로, 이상훈, 송준근, 박성광이 각기 다른 에너지로 빈틈없는 콩트를 펼치며 여름밤 스튜디오를 환한 열기로 채웠다.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장면은 사극 코미디 '챗플릭스' 코너였다. 즉석에서 관객이 남긴 채팅이 전체 흐름을 잡아당기는 가운데, 송준근은 반역을 꾀한 죄인, 박성광은 폭군에 분해 익살과 극적 긴장감을 오갔다. 관객의 답변에 출연진 모두 예상치 못한 웃음꽃을 피웠고, 무대는 단숨에 호흡과 열정으로 타올랐다.

이어 등장한 이상훈은 장군 역할로 변신했다. 관객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이정재 명대사를 패러디하자, 극적으로 터진 관객의 한마디에 출연진과 현장은 일제히 웃음보를 쏟아냈다. 관객과 무대의 벽이 흐트러지고, 예측할 수 없는 즉흥성이 배가되면서 ‘개그콘서트’만의 매력이 또렷하게 빛났다.
‘대학로 연기 맛집’ 코너 또한 열정으로 무장했다. 정태호가 수제 버거집 사장으로, 홍순목·이현정이 배우 겸 아르바이트생으로 캐릭터와 상황극의 리듬을 쉴 틈 없이 이어갔다. 특히 공포 연기에 몰입한 세 사람의 과장된 표정과 팀워크, 감독 역의 이광섭이 허를 찔리듯 당황하는 장면이 자연스러운 감탄을 자아냈다.
각기 다른 재치로 무대에 생기를 불어넣은 이상훈, 송준근, 박성광은 즉창 콩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웃음의 본질을 드러냈다. 관객과 출연진 사이에 생긴 돌발상황,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응수와 빠른 순발력이 어우러지며 현장은 끝내 대형 유쾌함으로 번져 나갔다.
방송 말미에는 출연진의 리액션과, 관객과 직접 주고받는 '인터랙티브 개그'의 진수까지 더해지며 ‘개그콘서트’의 새로움이 짙은 여운을 남겼다. 한 주 동안 준비된 다채로운 코너 속에서 시청자는 어제의 친숙함과 오늘의 신선한 반전 모두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평이 이어졌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밤 11시 KBS2에서 방송되며, 현장 관객과의 실시간 소통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