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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 인하 신중해야”…연준 인사들 잇딴 경고, 미 국채 금리 하락
국제

“7월 금리 인하 신중해야”…연준 인사들 잇딴 경고, 미 국채 금리 하락

강다은 기자
입력

2025년 6월 26일(현지시각),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잇따라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비둘기파·매파 입장이 혼재하면서 국제 금융시장뿐 아니라 관련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최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조건부 여지를 남겼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 10여 명의 주요 인사들은 ‘빠른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견지했다. 보먼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억제될 경우에만 7월 인하에 찬성할 수 있음을 밝혔고, 윌러 이사는 CNBC 인터뷰에서 “다음 회의에서 인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연준 인사 7월 금리 인하 신중론…美 국채 금리 하락
연준 인사 7월 금리 인하 신중론…美 국채 금리 하락

반면,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추가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 중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도 “더 많은 경제지표”와 “관세의 물가효과”를 관망해야 한다는 태도다.

 

노동시장 상황 역시 연준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 ‘계속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데일리 총재는 “완연한 약화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연준이 통제 목표로 삼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1% 오르며 연준 목표(2%)를 소폭 상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다.

 

각국과 시장은 이번 연준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 내부에 조기 인하를 둘러싼 균열이 드러났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국채금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의장 조기 지명설과 맞물려 등락을 거듭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점진적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방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연준 신중론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는 “7월 FOMC 전 공개되는 경제지표와 추가 연준 발언에 따라 금리 전망이 단기 변동성을 띨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이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 흐름에도 미칠 파급력이 큰 만큼, 국제사회는 연준 내부 기류와 경제 데이터의 실질적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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