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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1년 만의 환호”…그릴리시, 에버턴 이적 후 이달의 선수→역사 의미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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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1년 만의 환호”…그릴리시, 에버턴 이적 후 이달의 선수→역사 의미 더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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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유니폼 너머로 전해진 환호는 지난 시간의 응어리도 녹였다. 그릴리시가 에버턴에서 펼친 새로운 서사는, 오랜 갈증 끝에 맞이한 첫 이달의 선수상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11년 만에 찾은 영광의 이름표에는, 팬들의 기대와 그릴리시의 각오가 진하게 스며들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2일, 에버턴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를 8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릴리시는 올 시즌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리그 3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브라이턴,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2경기 연속 2도움이라는 진기록을 세워, 에버턴 구단 역사에서도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2경기 연속 2도움”…그릴리시, 에버턴서 EPL 이달의 선수 첫 수상 / 연합뉴스
“2경기 연속 2도움”…그릴리시, 에버턴서 EPL 이달의 선수 첫 수상 /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에서 1억파운드라는 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옮긴 뒤, 150경기 3회 리그 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던 그릴리시는 최근 몇 시즌간 기회가 줄어들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20경기 1골 1도움에 그친 결과,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에도 실패했던 그는 더 많은 출전시간을 위해 에버턴으로 임대 이적했다.

 

이적 후 데뷔전에서는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조심스러운 시작을 알렸지만, 이어진 두 경기에서 각각 2도움씩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구단 내에서는 5년 만에 나오는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라는 점까지 겹치면서, 그릴리시의 활약에 의미가 더해졌다. 에버턴 팬들은 새롭게 터진 그릴리시의 패스와 경기 지배력에 연신 박수를 보냈다.

 

향후 예정된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는 그릴리시에게 또 한 번 도전의 무대로 다가오고 있다. 만약 이 경기에서도 2도움 이상을 추가할 경우 EPL 사상 처음으로 3경기 연속 2도움 신기록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새로운 도시, 새로운 팬들, 하지만 축구의 본질을 향한 그릴리시의 열정은 여전하다. 묵직한 기대와 설렘 속에서 에버턴의 시즌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그릴리시가 그려나갈 이 특별한 서사는 오는 13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또 한 번 펼쳐질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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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리시#에버턴#e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