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한중 협력 절실”…손경식, 한중경영자회의서 기업 역할 강조
글로벌 경제에서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거센 가운데, 한국과 중국 간 기업 협력 강화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2차 한중경영자회의에서 한중 양국 기업들이 공동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중 FTA 체결 10주년과 맞물려 새 국면에 들어선 양국 경제협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할지 주목된다.
손경식 회장은 “양국 기업인들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기술 패권 경쟁 등 엄중한 글로벌 환경에 직면했다”며, “가까운 이웃인 한중 양국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특히 기술혁신과 신산업 분야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할 핵심 영역”이라며, 공동 프로젝트와 기술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 및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을 제안했다.

회의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 공동 주최로 진행됐다. 작년 제1차 회의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에서 30개 한중 양국 기업이 참가해 구체적 경제협력과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에서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차동석 LG화학 사장, 김종서 한화엔진 사장 등 12개 기업이, 중국에서는 18개 기업이 자리했다.
손 회장은 양국 경제협력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규제 개선, 인력 및 기술교류 지원 등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경총도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 합리적 규제 환경 조성을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중 FTA는 올해로 발효 10주년을 맞았다”며, “문화·서비스 분야까지 포괄하는 2단계 협상이 재개돼 경제협력 고도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국 측 의장인 장휘 중국은행 행장도 “양국은 상호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산업 공급망을 구축했다”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기업인 간 우정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중 경제협력 강화를 둘러싸고 양국 모두 보호무역주의와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응할 적극적 연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협력 확대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과 경제계는 이번 한중경영자회의를 계기로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과 미래지향적 협력 구체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