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달러까지 후퇴 가능”…블룸버그 전략가 경고, 시장 변동성 우려 확산
현지시각 기준 19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심리적 기준선인 10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가운데 미국(USA) 경제매체 블룸버그의 수석 상품 전략가가 최악의 경우 1만달러선까지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번 비관적 전망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위험자산 선호 변화 논쟁 속에서 제기돼 국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지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9만∼10만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이 구간의 지지가 무너질 경우 5만달러를 거쳐 1만달러까지도 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0일 이동평균선이 이미 하향 전환했고,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10만달러 부근에서는 매도 우위가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과거 강세장 정점에서 나타났던 변동성 패턴과 현재의 흐름이 유사하다는 점도 약세 근거로 제시했다.

맥글론은 2018년 자신이 비트코인이 ‘0에 수렴할 수 있다’고 경고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그때도 1만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밀려났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큰 폭의 가격 조정이 반복된 전례를 들어, 이번 사이클에서도 유사한 규모의 하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식시장 변동성 지표인 VIX와 S&P500 실현 변동성을 비교 분석하며 비트코인 가격 급락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연말까지 변동성이 평균 수준인 16%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같은 경고는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시장의 상호 연계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제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지지선 아래로 내려가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다른 디지털 자산과 주식, 고위험 채권시장까지 매도 압력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연기금·기관투자가 입장에서도 가상자산 변동성 확대는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외신 분석에서 제시된 비트코인 1만달러 시나리오는 근거 범위가 기술적 지표에 집중돼 있어 설득력에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해당 전망의 핵심 근거는 과거 사이클 반복, 변동성 축소, 200일 이동평균선 하향 전환 등 차트 기반 요인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의 유동성 환경과 기관 수요 구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신규 수급 변화 같은 구조적 요인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긴축 국면인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기조 변화가 위험자산 선호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 매크로 데이터는 제시되지 않아 전망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가격의 9만달러 지지선 테스트 역시 단기 조정 과정의 일부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이를 곧바로 장기 추세 전환 신호로 간주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맥글론과 다른 시각도 공존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과거 강세장과 비교해 수급 안정성을 높였고, 장기 보유자의 온체인 이동이 감소한 점을 근거로 급락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가격이 9만달러 인근에서 반복적으로 방어될 경우 오히려 단기 저점 확인 과정으로 작용해 추후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향후 전망은 9만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릴 전망이다. 지지선 위에서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매도 압력이 완화될 경우 재차 10만달러 회복을 시도하는 반등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9만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5만달러대 중간 수요 구간을 시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극단적 상황에서는 맥글론이 제시한 1만달러선까지의 심리적 공포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국제 금융시장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과 유동성 흐름, 기관투자가들의 수급 변화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각국 규제 환경과 세제 변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제도권 편입 속도 등도 중장기 가격 형성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비트코인 급락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경고가 실제 하락장의 전조가 될지, 또는 과도한 비관론에 그칠지에 대해 국제사회는 향후 시장 데이터와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