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20호 솔로홈런”…안현민, 삼성전 벽 넘은 한 방→kt 승부의 불꽃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순식간에 달궈진 공기는 안현민의 방망이 끝에서 시작됐다.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직구 한가운데를 놓치지 않고 힘껏 밀어올리며 좌측 스탠드를 그대로 넘겼다. 며칠간 침묵했던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 kt wiz 팬들은 숨을 죽였다가 이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14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 안현민은 시속 140㎞의 강속구, 삼성 좌완 이승현의 기세마저 정면으로 응시했다. 좌측 담장 밖, 대형 장외 솔로홈런이 쏘아올려졌고, 이번 홈런은 안현민의 시즌 20호 기록이었다.

안현민은 올 시즌 돌풍의 핵으로 꼽히며 전반기에는 맹타를 휘둘렀으나, 후반기 들어 부진이 길어졌다. 특히 8월 이후 좌완 투수에게 낮은 타율로 고전했고, 4경기 만에 다시 터진 홈런은 타선 회복의 신호탄으로 읽혔다. 이날 홈런으로 kt wiz는 1-0 리드를 발판 삼아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이 한 방은 단순한 추가점 이상의 의미를 얻었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장외 대형 홈런은 kt 타선 모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현장의 뜨거운 환호는 안현민이 터트린 에너지와 고스란히 맞닿아 있었다.
경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대구의 밤, 팬들은 유니폼을 매만진 채 선수들과 감정의 진동을 나눴다. 안현민의 시즌 20호 홈런이 남긴 여운은 일상에 작은 용기처럼 번지고 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승부는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