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9% 하락”…외국인·기관 이틀째 순매도에 3,070대 마감
26일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 확대와 외국인·기관의 이틀 연속 동반 순매도 속에 전 거래일보다 0.92% 하락한 3,079.56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수는 장중 3,030선까지 밀리기도 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지수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오전 3,108.34에서 출발해 지속 하락했고, 마감 기준 전일 대비 28.69포인트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03억 원, 기관은 2,642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8,348억 원을 순매수해 하락폭을 일부 완화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032억 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2.45% 상승한 29만3,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와 엔비디아 주가 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6.36%), 이수페타시스(3.38%), 한화비전(9.49%) 등도 강세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이슈로 1.79% 하락했다. NAVER(-7.94%), 카카오(-9.08%), LG씨엔에스(-8.19%) 등 인터넷 성장주도 약세였고, KB금융(0.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한국전력(7.27%) 등 일부 종목만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IT서비스(-5.46%), 증권(-3.46%), 종이·목재(-1.3%), 건설(-1.28%) 등이 내렸고, 전기·가스(5.39%), 부동산(0.62%), 통신(0.41%) 등은 올랐다.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인 카카오뱅크(-14.34%), 더존비즈온(-11.08%), 미래에셋증권우(-8.13%) 등은 국내외 정책 불확실성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날 1.29% 하락한 787.95로 마감했다. 외국인(1,672억 원), 기관(559억 원)이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2,361억 원을 매수했다. 종목별로 알테오젠(-1.28%), 에코프로(-1.35%), HLB(-3.52%), 레인보우로보틱스(-4.22%) 등이 약세였고 파마리서치(3.95%), 펩트론(1.7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미투온(-23.21%), 헥토파이낸셜(-15.87%), 넥써쓰(-8.6%) 등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5.5원 내린 1,35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16조6,218억 원, 6조2,008억 원을 기록했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2조3,833억 원, 정규마켓은 8조4,267억 원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15%대 상승을 기록한 코스피가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3,100선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차익실현 수요 해소 전에는 글로벌 이벤트 등 국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기업 실적 발표와 정책 리스크 해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