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갈등 심화”…노사, 기본급 인상안 이견→노동시장 긴장 고조

현대자동차의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첫 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노동시장에 다시 한 번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현대차는 2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9차 본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7천원 인상과 총 350%의 성과급, 1천만원의 격려금, 주식 10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첫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며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 과감한 요구안을 내놓은 상태다. 반면 회사 측은 경영 환경과 산업 경쟁 구도를 감안해 신중한 접근을 고수하며 치열한 팽팽함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위기와 전동화 가속 등이 중첩되면서, 사측의 보상 여력과 노조의 기대 간 괴리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교섭이 단순한 임금 인상 논의가 아니라, 노동 조건과 기업 구조 혁신, 경쟁력 확보 전략까지 총체적으로 맞물린 대형 이슈로 평가되고 있다. 노조가 9월부터 연장근로 및 토요일 특근 중단을 선언하고, 쟁의권에 근거한 파업 논의까지 본격화함에 따라 노사 간 협상의 향방이 업계 전체의 긴장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와 전문가들은 노사가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