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그라운드”…김가영·스롱 피아비, 팀 패배 속 빛난 승부욕→PBA 팀리그 순위 요동
집념과 집중력이 번져가는 당구대 위,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가 뚝심 있는 승부욕으로 코트를 누비며도 소속 팀의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16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026 PBA 팀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두 선수는 복식과 단식을 넘나드는 분투 속에서도 엇갈린 결과를 마주했다.
김가영은 2세트 여자복식에서 사카이 아야코와 호흡을 맞췄으나, 최혜미-용현지 조에 3-9로 밀려 고전했다. 하지만 6세트 여자단식에선 김예은을 9-5로 꺾으며 팀에 희망을 불어넣는 결정적 승리를 쌓았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마지막 7세트 남자단식에서 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세트스코어 3-4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에도 하나카드는 승점 7점(2승 1패)으로 3라운드 1위 자리를 지켰다.

스롱 피아비가 속한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SK렌터카를 상대로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스롱 피아비는 2세트 여자복식에서 서한솔과 힘을 합쳐 히다 오리에-강지은 팀을 꺾고, 이어진 6세트 여자단식에서도 히다를 9-5로 제압하며 2승을 도맡았다. 하지만 팀이 막판 집중력을 잃으면서, SK렌터카에 3-4로 역전패 당했다.
반면 SK렌터카는 이날 5세트에서 에디 레펀스가 다비드 사파타를 11-3으로 압도하며 PBA 팀리그 사상 최초로 단일 팀 세트 200승을 달성하는 새 기록을 썼다. 이어진 승리로 팀은 2연승, 승점 6점(2승 1패)을 기록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서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더 치열해진 승점 경쟁과 더해 그라운드를 가르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승부의 진한 여운이 감돌았다. 관중들은 환호 속에 이날 누군가는 좌절을, 누군가는 전진을 안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PBA 팀리그 3라운드는 17일에도 계속된다. 우리금융캐피탈-휴온스(12시 30분), 웰컴저축은행-에스와이, 크라운해태-NH농협카드(이상 15시 30분), 하림-하나카드가 각각 대결을 펼친다.
한 걸음 물러선 벤치, 깊어진 한숨과 닿는 손끝. 경기가 남긴 긴 여운은 고요히 경기장을 감쌌다. PBA 팀리그 3라운드의 승부는 17일 오전부터 계속되며, 선수들의 새로운 이야기는 프로당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