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입맞춤”…성승민·서창완, 근대5종 계주 감동 드라마→세계선수권 첫 메달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뜨거운 태양 아래, 펜싱과 수영, 장애물, 레이저 런 네 종목이 교차하는 경기장에서 성승민, 서창완은 마지막 순간까지 의지를 잃지 않았다. 수영장 바닥을 스치던 물살, 펜싱 경기장의 긴장, 장애물 코스와 숨 가쁜 레이저 런이 이어질수록 두 사람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배어났다. 2025 근대5종 세계선수권 혼성계주에서 성승민·서창완이 합계 1,375점을 적립하며 감격스러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초반 수영부터 뜨겁게 레이스를 이끌었다. 전체 2위로 분위기를 주도한 이후 펜싱, 장애물에서도 각각 3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굳게 지켰다. 마지막 레이저 런 구간에서의 치열한 체력 소모와 흔들리지 않는 사격 집중력이 결국 시상대를 향한 발판이 됐다. 한국 선수단은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계주부문 입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금메달은 이집트의 파리다 칼릴-모하나드 샤반 조에게 돌아갔다. 1,422점의 고득점이었고, 프랑스의 데르발 마틸드-레오 보리 조가 1,41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성승민과 서창완은 종목 개편 이후 혼성계주로 펼쳐진 세계무대에서 동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성승민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올해 불가리아 월드컵 3차, 월드컵 파이널까지 연달아 메달을 목에 걸며 종목 변화를 능숙하게 소화했다. 서창완 역시 국제무대 변화의 첫 수확을 알리는 값진 성과를 더했다. 근대5종 대표팀은 다음 달 리투아니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높은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 훈련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된 혼성계주 결승전의 여운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표정 위에 오래 머물렀다. 한계 너머에서 만난 성장과 의미를 담아 근대5종 대표팀은 더 큰 무대로 향한다. 본 대회 소식과 이들의 도전에 관한 더 깊은 이야기는 오는 8월 리투아니아 세계선수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