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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의 역사”…앤디 머리, 윔블던 우승 라켓 경매→77년의 감동 재소환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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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 한복판, 2013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의 영광이 깃든 라켓을 향한 시선이 멈춰섰다. 77년의 기다림 끝에 영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앤디 머리의 손끝에서 역사가 다시금 살아났다. 결연했던 결승전, 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를 3-0(6-4 7-5 6-4)으로 제압하고 휘슬이 울리던 순간을 라켓과 영원히 새겼다.
이 전설적 라켓은 경매 해머 소리와 동시에 7만3천200달러, 우리 돈 약 1억2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 “앤디 머리가 사용한 2013년 윔블던 결승 라켓이 1억원이 넘는 금액에 경매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머리의 우승을 함께한 이 라켓은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영국 남자 선수로선 77년 만에 거둔 쾌거의 상징으로, 경매 내내 모든 참가자의 주목을 끌었다.

테니스 기념품 시장에서 라켓 경매 최고가는 올해 6월 라파엘 나달이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 때 사용한 라켓으로, 15만7천달러에 거래됐다. 앤디 머리의 윔블던 우승 라켓 역시 이 역사적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희소가치와 감동을 동시에 입증했다. 반면 여자 단식 우승 기록은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로 계속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매 순간을 소중히 담아내는 경매장의 울림은 팬들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한 점의 라켓에 깃든 역사는 경기장을 넘어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다. 2013년 여름, 앤디 머리와 함께 뛰었던 윔블던의 감동이 다시 한 번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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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머리#윔블던#노바크조코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