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의약품 중남미 진출”…농식품부, 수출시장 다변화 신호탄
동물용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본격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끄는 시장개척 정책이 한국 제약 산업의 신흥 수출시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식품부는 12일부터 21일까지 한국동물약품협회와 주요 동물용의약품 기업이 참여하는 시장개척단을 칠레와 멕시코에 파견한다. 이번 개척단에는 녹십자수의약품, 대성미생물연구소, 메디안디노스틱, 우진비앤지 등 4개 기업이 참여해, 현지 정부기관·바이어와의 직접 상담, 유통망 조사, 정책 설명회 등 다양한 현장 실사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동물약품의 주요 경쟁력은 생산 품질과 검역 시스템에 있다. 칠레와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축산업이 발달하고 검역 체계가 비교적 갖춰진 국가로, 항생제, 백신 등 동물용의약품 관련 수입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장개척단은 현지 바이어 28개사와 1:1 수출상담회를 통해 국내 기술이 현지 시장 수요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세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 확대 전략에는 인허가 절차 파악, 축산 정책 분석, 현지 유통구조 직접 조사 등이 포함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파견을 계기로 제품 등록과 통관 등 시장 진입 장벽 해소를 현지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이 궁극적으로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진출과 시장 내 신뢰 형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르완다에 파견됐던 시장개척단 활동이 73건의 상담 및 57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중남미 파견도 실질 성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미국, 유럽 대형기업이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우리 기업들은 높은 품질과 상대적 가격 경쟁력으로 현지 업체 및 글로벌 대기업과의 선점 경쟁 구도에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사료 및 축산업 발전 속도가 빨라 동물 건강관리 제품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시장 진입 시 가장 큰 장애물은 각국의 동물약품 등록 절차 및 검역 규정이다. 현지 정부와의 제도적 신뢰 구축, 유통망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파트너사와의 협업, 공동 마케팅, 인허가 전문팀 운용 등 시장 특화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국내 동물약품 생산의 정보통신기술(ICT) 연계, 품질 인증, 투명한 트레이싱 시스템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한국 동물용의약품의 글로벌 수출은 2024년 5월말 기준 전년동기 대비 51.0% 늘어난 1만67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출기업과 현지 정부·바이어 간 신뢰 기반 협력이 확대될 경우, 시장 다변화와 지속 성장 동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산업계는 이번 중남미 시장 진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